정동영, '착한 대통령'론으로 이명박 공략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11.26 10:25

보좌진·당직자 십시일반…鄭에 7000여만원 전달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26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겨냥한 새로운 무기를 꺼내들었다. '착한 대통령'론이다.

정 후보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환경보호, 생산자 보호 등을 테마로 한 '착한 상품'이란 말이 있다"며 "착한 후보, 착한 국민이 있다면 우리 정치의 미래도 양양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착한 상품'이란 환경보전과 지속가능 개발을 목적으로 한 일련의 제품.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모아 환경단체 또는 저개발국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정 후보는 "국민소득 2만불이 되면 착한 상품이 많이 팔린다"며 "명품 선호 대신 윤리적 소비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번 대선에서도 좋은 후보, 좋은 유권자, 착한 후보, 착한 유권자의 시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학창 시절 공부는 썩 잘하지 못했지만 착하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다"며 "착한 대통령이 되도록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착한 대통령'론은 다분히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위장취업, 탈세 등 도덕성 시비에 휘말린 이 후보를 '나쁜 후보'로 몰아세우겠다는 것.

정 후보는 "어제 후보 등록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후보의 가짜 경제, 낡은 경제, 경제 신화의 허상과의 전쟁을 선언했다"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번영하는 통합의 경제, 대륙으로 뻗는 평화경제를 할 수 있는 적임자와 적임 세력은 저와 신당"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야구와 축구에서 관중이 가장 환호할 때는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을 때"라며 "국민들은 아들딸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저와 신당이 보기 좋은 역전승을 거둬주길 고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선대위 지도부도 이명박 후보 때리기에 가세했다.

손학규 위원장은 "이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경제를 좀 더 나아지게 해 주지 않을까 하는 경제적 기대지만 그런 기대가 이제 허구임이 드러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해찬 위원장은 "이명박 후보야말로 특검을 받아야할 사람"이라며 "이 후보가 갖고 있는 가짜, 허구, 위증 등을 국민에게 잘 전달해서 이 후보가 진실하지 않다는 것을 알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홍준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이 "BBK 공방은 끝났다"고 선언한 데 대해 "검찰이 나약하게 나오니까 한나라당이 묵비권을 행사할 마음을 먹는다"며 김경준씨 수사결과 발표를 검찰에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소속의원 보좌진들이 모은 특별당비 2000만원을 정 후보에게 전달하는 걸로 시작했다. 또 당직자들은 각각 급여 10%씩을 모은 돈 5000만원을 정 후보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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