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 '한방'에 갈 수도, 금융·소비가 관건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11.26 09:25

WSJ, 증시급락과 전문가 경기전망에 큰 괴리

주택시장 침체와 주가 급락 등이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연준(FRB)과 이코노미스트들은 아직 둔화 다시 말해 완만한 경기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경기흐름을 대변하는 주택과 주식시장과 전문가들 견해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물 경기와 전문가 견해 사이의 괴리는 지난주 뚜렷했다. 다우지수는 금요일 반나절 거래에서 반등했지만 10월 고점대비 8.4%나 급락했다. 이같은 급격한 하락은 경기침체를 보여주는 하나의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다.

동시에 재무부 채권 가격은 이같은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되며 기록적인 강세(채권수익률 급락)를 보였다. 2년만기 재무부채권 수익률은 200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밑돌기도 했다. 10년만기는 2년여만에 4%를 밑돌았다.

그러나 지난주 공개된 10월 연준 회의록에 나타난 전망을 보면 정책 결정권자들은 주택시장과 금융시장 경색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이 정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내년 미국 경기는 1.8~2.5%의 저성장(침체가 아님)을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2001년 주식시장이 경기침체를 강하게 암시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예측하는데 대부분 실패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역시 최근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의 전환점을 예측하는데 극도로 무능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경기침체 없다'는 시각을 그대로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다.


WSJ은 이와 관련 2개의 주요 산업, 금융과 소비재의 동향이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택시장 침체를 고려할 때 건설업종도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지만 주택 건설업종은 GDP의 5%도 차지하지 못한다.

반면 은행들이 모기지 관련 수십억달러의 대출 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소비자들이 집값 하락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급급해 씀씀이를 대거 줄있다면 경기가 '한방'에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JP모간 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아무리 강한 낙관론에 젖어있다해도 지금은 평소보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인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페롤리는 올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을 0.5%, 내년 1분기 성장률은 1.5%로 전망했다.

연말과 내년초 흐름에 따라 미국 경기 침체 윤곽이 드러나게 되며 여기에는 금융과 소비가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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