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지나치게 떨어졌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11.26 08:40

기술적 반등 기대…일드갭도 주식 매력

7일 연속 하락. 3개월만에 처음이다. 부담된다. '과매도', '기술적 반등'이라는 단어가 자연히 나올 수 밖에 없다. 최근 2주간 다우지수가 0.5% 하락했지만 MSCI이머징마켓지수는 7.2% 급락했고 코스피는 10.9% 폭락했다. 이머징시장이, 한국주식시장이 아무리 많이 올랐다고 하더라도 지나치다.

기술적으로 반등을 기대해볼만한 시점이다. 수수방관하던 기관투자가에게도 지금 가격은 매력적인 수준임이 분명하다. 혹은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가운데 수익률 관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모 자산운용사를 견제한다고 하더라도 제살깎기에도 한계는 있기 때문이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국내 주식형 펀드로 약 1조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며 "연말을 앞두고 기관의 수익률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주가하락에 방어적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도 역시 '셀 코리아(Sell Korea)'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국내 채권시장에서 상장 채권을 22조223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1조6985억원어치는 내다팔았다.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공채를 꾸준히 매입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약 20조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채권시장에서 비슷한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한국의 주식시장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충분한 이익을 획득한 후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확정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채권으로 자산을 갈아타는 흐름을 보이며 위험관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미국 경기가 회복될 기미가 보인다면 국내 채권시장으로 유입된 자금들은 재차 주식시장으로 환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하락으로 주식과 채권의 기대수익률 차이인 일드갭(Yield Gap)은 주식이 매력점임을 가르키고 있다. 금리상승보다 주가하락속도가 빨라서 일드갭의 상승기울기가 분기점(일드 갭=0 수준)에서 반전한 것이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탑다운(Top-Down) 측면에서 글로벌 금리와 디커플링을 보이고 있는 국내금리 상승이 주춤해지고 바텀업(Bottom-Up) 측면에서 내년 국내 기업실적의 개선을 감안하면 일드 갭은 주식의 투자매력구간에서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이 아무리 매력적이라고 주장해도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없다. 최근 하락의 이유가 투자심리가 있어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한 언젠가 주식을 살 수 밖에 없다. 과연 지금 주식을 그냥 내던지고 혹은 기다리는 투자자들 가운데 주식투자를 그만둔 투자자들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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