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장소도 당사나 국회가 아닌 봉천동 현대아파트 단지를 택했다. "중산층의 고민을 함께 나누려는 의지"(정 후보측 핵심관계자)가 깔려 있다.
정 후보 스스로도 "세게 얘기했다"고 했다. 또 "당내 조율을 많이 했다"고도 했다. 단발적 공약이 아니라 고민의 산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심이 차가워진 핵심적 이유는 세금 문제라는 게 그의 인식이다. 그는 '세금 폭탄 얘기' 등이 정서적으로 불 지른 면도 있다고 자인했다.
그러면서 '종합부동산세' 이름을 거론했다. 정 후보는 "'서민주거복지세'처럼 명예롭게 했어야 했다"며 이름을 바꿀 뜻이 있음도 내비쳤다.
그가 이날 내건 핵심 공약은 양도세 경감. 민심의 요구라는 게 이유다. '택시'와 함께 민심의 집합소로 여겨지는 '부동산중개소'의 여론이 반영됐음은 물론이다.
정 후보와 신당은 우선 1세대 1주택 양도소득 특별공제율을 인상해 3년 거주때 12%를 공제하고 1년에 4%씩 추가 공제에 20년 이상 거주하면 80%를 공제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 6억원 이하 양도세 비과세 요건도 투기지역 '3년 보유 2년 거주' 요건중 2년 거주 요건을 제외하겠다고 공약했다. 양도세 기본공제액도 현행 25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했다. 이와함께 △취득세 등록세 등 거래세의 일원화 △전월세 소득공제제도 등도 제시했다.
한편 정 후보는 외부 영입을 토대로 한 외연 확대와 경제팀 구상도 진행 중이다. 최우선 영입대상은 고건 전 총리. 그는 "조만간 찾아뵐 것"이라며 "고 전 총리도 서민 중산층을 위한 깨끗한 정부와 나라를 만드는데 함께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민주당 의원도 대상이다. 특히 김 의원은 정 후보의 경제정책 전반에 영향을 주며 밑그림을 그리는 데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맞물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 등을 축으로 한 '경제 드리팀' 만들기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정 후보도 "며칠 있다가 말씀드리겠다.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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