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고건·김종인…연정위한 외연 확대?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11.25 17:09
25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입에서 '고건 전 총리'의 이름이 나왔다. 후보등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이었지만 최근 범여권 상황을 보면 단순한 언급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현재 범여권의 '각개약진'도 아닌 '각개정체' 상태. 신당과 민주당간 합당은 무산됐고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도 멀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 후보와 신당이 다른 큰 그림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 후보가 세력 연합과 단일화보다 우선 자신을 중심으로 한 외연 확대로 방향을 잡았다는 것. 특히 외부 인사를 향후 추진할 연합정부 논의의 연결고리로 활용할 수 있다는 포석도 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우선 "고 전 총리를 조만간 찾아뵐 계획"이라면서 "고 전 총리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깨끗한 정부, 나라를 만드는데 함께 도움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양측간 모종의 대화가 오갔다는 얘기가 정치권 안팎에서 들린다. 고 전 총리는 중도 세력의 '키맨'이 될 수 있다.

또 후보 등록 첫날 '정책적 메시지'를 던진 것도 이채롭다. 그의 일성은 "양도세 경감". 뜨거운 감자로 인식돼 온 부동산 세제를 직접 거론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도움을 준 게 바로 김종인 민주당 의원이다. 정 후보는 "제가 개인적으로 사부님으로 모시고 사숙(私淑) 해온 대선배님으로 오늘 기자회견도 감수해 주셨다"고 친분을 과시한 뒤 "'경제브레인' 학자들과 함께 '경제 드림팀'을 짜는데 도와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며칠만 기다려 달라"고도 했다. 벌써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경제팀 새도 캐비닛(예비 내각)으로 연정의 첫발을 내딛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신당 핵심 의원은 "단독으로 집권이 어려운 만큼 연립정부가 최선의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책과 이를 집행할 전문 인력을 내거는 게 첫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은 그간 비판을 자제해왔던 문 후보를 향해 날을 세우는 등 전술 변화를 꾀한 것과도 맞물린다. 신당과 정 후보측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문 후보를 향해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문 후보가 정 후보 사퇴를 주장한 이후 당내 기류가 급속도로 변한 것. 게다가 문 후보에 호감을 갖고 있던 친노진영들도 문 후보가 최근들어 참여정부 실정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데 대해 실망한 것도 한 요인이다.

아울러 외연 확대를 꾀하는 정 후보의 대척점에 '독자'만을 강조하는 문 후보를 대립시켜 향후 범여권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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