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글계약서' 진위검증 주력

서동욱 기자, 장시복 기자 | 2007.11.25 15:43

임채진 검찰총장 휴일 출근, 현안 보고받아

'BBK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휴일인 25일에도 수사팀 전원이 출근, 김경준씨(41·구속)의 어머니가 제출한 '한글계약서' 등 이른바 '이면계약서'에 대한 진위검증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김씨에 대한 구속 기간을 다음달 5일까지 10일 연장했으며, 이날 새벽 3시까지 김씨를 조사한 데 이어 25일 오후에도 김씨를 다시 불러 계약서 작성 경위 등을 캐묻고 있다.

검찰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김씨에게 한글계약서에 찍힌 도장을 맡겼었는지와 만일 맡겼다면 계약서 작성 이전부터 맡겨놓고 사용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씨와 이 후보가 공동대표로 있던 LKe뱅크의 '인감관리 대장'에 한글계약서에 찍힌 도장이 사용된 것을 확인,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글계약서에 찍힌 것과 같은 도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금감위 제출문서도 대검 문서감정실에 보내 진위를 조사 중이다.

이밖에 검찰은 최근 이 후보의 형과 처남이 대주주로 있는 (주)다스의 사장 김모씨를 불러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경위를 캐물었으며 관련한 계좌 추적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검찰에서 이 후보의 측근인 김백준씨의 권유로 투자한 것이며 이 후보와 관련이 없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도장과 문서 감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방침 아래 수사력을 모으고 있어 빠르면 이번주 중으로 수사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26일 공식 취임식을 갖는 임채진 검찰총장은 24일과 25일 대검 청사로 촐근, BBK 수사와 삼성그룹 비자금 수사준비 등 현안을 보고 받았다.

임 총장은 취임 후 대외행사 참석 등은 자제하고 당분간 업무에만 몰두, 현안을 최대한 빨리 파악하고 검찰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총장의 취임식은 각급 고·지검장과 검찰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26일 오전 10시30분 대검찰청 별관 4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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