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한국노동자들 만세" 이색 연설 눈길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7.11.24 19:32

노동자대회 연설… '무소속이 전략'

'정통보수'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노동자들의 따뜻한 호응을 받았다. 24일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국노총 노동자대회에서다.

이날은 대선레이스가 본격화한 후 처음으로 대선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만 빠졌다.

애초 각 후보들은 시간차로 대회장을 방문, 서로 마주치는 일을 피하려고 했지만 대회가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결국 다섯명이 다 모이게 된 것. 연설은 정동영 이명박 이인제 문국현 이회창 후보 순.

맨 마지막에 연설에 나선 이 후보는 '마지막 순서'를 역이용했다. 나머지 네 후보가 연설이 끝나자마자 다음 일정을 위해 바로 자리를 뜬 것도 득이 됐다.

연설에 나선 이 후보는 "이런 노동자대회에 오면 제1당 대표로 제일 윗자리에 앉고 제일 먼저 나왔지만 오늘은 제일 끝자리에 앉고 제일 마지막에 앉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또 "그리고 제 옆에 (다 가셔서) 아무도 없다. 아까 이용득 위원장이 멋쩍었던지 옆에 서주겠다고 했는데 괜찮다고 했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이 끝자리가, 이 낮은 자리가 제 자리"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 후보의 캐치프레이즈 "아래에서 위로. 발로 뛰자"를 은연중에 피력한 셈.


노동자들의 반응은 예상 외로 좋았다. 이 후보가 '우(右) 중의 우'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약간은 의외일 수도 있는 반응. 이날 목상태가 좋지 않아 다소 짧은 연설을 한 이명박 후보에 대한 반응이 다소 미지근했던 것과 비교해봐도 그렇다.

이 후보는 기세를 몰아 "저는 노동자 출신도 아니다. 저는 과거에 노동운동도 안했다. 좌판장사도 한적 없다"고 솔직한 고백도 했다. 그러면서 "그것보다 노동자를 더 생각하고 권익을 이해하고 함께 가고자 뛴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냐"고 했다.

이어 "이 나라의 노동자를 주축으로 삼아온 한국노총 여러분과 이 나라의 미래를 열어가겠다"며 "여러분께 하겠다고 한 것은 어떤 것이라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연설 마지막엔 "한국노동자들 만세"를 외치며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후 영화감독 심형래 씨가 운영하는 '영구아트'를 방문한 이 후보는 심 씨로부터 은으로 만든 여의주를 선물받기도 했다. 이 후보는 "중요한 건 다른 후보에게는 (선물) 안 줬죠?"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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