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노동자 대회에는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가 나란히 참석했다. 국회의원 의석수에서 앞선 정 후보가 먼저 연설에 나서 이 후보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우선 정동영 후보는 자신을 노동조합 활동을 해본 유일한 후보라며 노동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애썼다. 정 후보는 "후배들과 함께 MBC 노조를 결성했고 그 노조는 3개월 후 1000명의 조합원을 확보하는 강력한 노조로 자라났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여러분의 동지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대선후보가운데 유일무이한 노조원 출신"이라며 "저는 노조설립을 주도했던 저의 젊은 시절을 자랑스럽게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정 후보는 "이 자리 후보가운데 정치 지도자 가운데 노조라면 겁먹고 노조설립을 방해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는 후보도 있다"고 꼬집었다.
정동영 후보는 "노조 설립을 두려워하고 방해하는 후보와 함께 노동참여 세상을 만들어 갈 수는 없다"며 "정동영이와 함께 가시지 않겠습니까. 노동계의 평화의 삶의 질 개선을 정동영이 책임지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후보도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목이 심하게 쉰 상태로 당초 인사말만 하기로 알려졌던 이 후보는 "지난 5년 여러분 행복하셨습니까. 여러분 세상은 말로만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실천과 행동으로 해야한다"고 맞받았다.
그는 "저는 여러분의 입장과 사용자의 입장을 모두 잘 알고 있다"며 "지난 시절 야간고등학교 시절 좌판 장사도 해봤고 청계천에서 노동자 생활도 해봤다. 이태원 시장에서 환경청소원에 비정규직 노동자도 해봤다"고 밝혔다.
그는 "그 후에 경영자가 됐다. 저는 지금 경영자와 노동자의 양측 입장을 가장 잘 아는 유일한 후보"라며 "차기 정권이 정권교체해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새로운 선진노사문화를 열어서 노동자가 행복해지고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행복해지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전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한 '중소기업 희망선포식'에서도 격돌한 바 있다. 정 후보는 기업경영 마인드와 국가경영 마인드는 다르다며 이후보를 공격했고, 이 후보 역시 참여정부의 실정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맞받아친 바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