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7일만에 하락..'안정의 기수'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7.11.23 15:24

주가 7일째 급락, 엔/달러 107엔대 추락불구 '시장안정 의지'

원/달러환율이 7일만에 하락하며 금융시장 안정의 기수로 부상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2.8원 내린 93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급락하고 엔화 강세가 펼쳐지면 원/달러환율이 상승하는게 통념이고 최근까지 그러한 흐름을 보여왔지만 금융시장 불안감이 고조된 이날만큼은 환율이 하락하면서 시장안정의 선봉에 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달러화는 934.1원에 상승출발한 뒤 933.0원으로 하락하며 전날 후장의 반락기조를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주가가 급락하고 엔화 강세까지 겹쳐지면서 10시52분 936.0원으로 재상승, 전날 경신한 월고점(936.5원)에 다가섰다.

미래에셋 펀드의 불법거래 소문까지 퍼지면서 코스피지수가 오후장 1745까지 낙폭을 확대하고 엔/달러환율이 107.56엔까지 추가 하락했으나 원/달러환율은 하락세를 시작하면서 불안감에 떠는 금융시장에 안정을 주는 역할을 자청했다.

결국 환율하락 반전을 인정한 롱플레이가 손절매도를 결행하기 시작하자 장막판까지 저점을 낮추며 2시58분 930.5원까지 떨어졌다.

폭락을 거듭하며 붕괴되던 FX스왑시장도 정상화의 길을 모색했다. 전날 -1900/-1000까지 추락했던 3개월물 스왑은 이날 -1600/-700으로, -2300/-900으로 떨어졌던 6개월물 스왑은 -1800/-800으로 반등했다.


전날 105.97까지 하락했던 국채선물도 106.22에 마감하며 이틀연속 상승했다.

주가 급락세만 제어된다면 엄습한 금융시장 불안감이 일단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수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원/달러는 향후 920∼940원의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시장안정의 핵심 축 기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장기전망은 여전히 불안하다. 이미 수년간의 추세가 바뀐 상황이기 때문에 주가하락과 환율상승을 추세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그동안 과도한 선물환 매도에 주력하던 조선업체들은 환율이 하락하는 국면에서 선물환 매도 포지션을 꺾고, 금융권은 금리 상승세가 중단되는 시점에서 갭포지션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

여전히 증시상승과 환율하락을 추세로 고집해서는 보다 강화된 불안상황이 도래할 때 지금보다 더한 곤란에 처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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