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명 검찰총장 "진실의 칼은 깨끗한 손으로"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07.11.23 12:00

30년 검사생활 마무리...총장직 퇴임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정상명 검찰총장이 임기 2년의 총장직을 마치고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77년 광주지방검찰청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한 지 30년 만이다.

BBK와 삼성비자금 의혹사건 등 '국민적 의혹'과 '이목'이 검찰로 향하는 상황에서 퇴임하는 정 총장은, 23일 오전 대검찰청에서 퇴임식을 갖고 검사 생활을 마무리하는 소회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정 총장은 "지금 검찰은 소용돌이치는 역사의 한 복판에 놓여 있고 온 국민이 검찰을 주시하고 있다"며 "어려운 일만 남기고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며 검찰권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공명정대한 자세와 진실에 대한 열정이 검찰의 첫 번째 덕목으로 생각한다"며 "균형잡힌 시각으로,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실체적 진실을 그대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 추구'만이 가장 높이 존경받는 길임을 명심하고 진실의 칼 하나로 승부를 걸어야 하며 진실의 칼은 깨끗한 손에 쥐어져 있을때만 진정한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법복은 유리처럼 투명하다는 것을 늘 생각하면서 검찰에 부여된 사명의 무게를 항상 느끼고 겸손한 자세를 가다듬어 달라"고 주문했다.


정 총장은 "화려한 깃을 자랑하는 공작새도 자신의 발밑을 볼 때는 깃털을 접는다"면서 "자신의 모습을 늘 돌아보고 성찰하는 겸허함이 검찰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민국 검찰은 계속 전진해야한다"며 "후임 총장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국민의 사랑을 받은 검찰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경북 의성 출신인 정 총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서울지검 2차장 서울지검 동부지청장 대구고검장 법무부 차관 대검 차장 등을 거쳐 검찰총장에 올랐다.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17회)로 사법연수원 시절 함께 공부했으며 노 대통령과 사시 및 연수원 동기 모임인 이른바 '8인회'멤버이기도 하다.

참여정부 초기 강금실 법무부 장관에 의해 차관에 발탁돼 특유의 인화력을 바탕으로 검찰개혁을 이끌어왔으며 평검사 시절에는 이철희·장영자 부부 금융비리와 5공 새마을비리 사건 등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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