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산타랠리 올해도 찾아올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11.23 10:51

'신용경색+고유가+미 경기둔화 우려'로 힘들듯…FRB 금리결정 지켜봐야

매년 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던 '산타 랠리'가 올해에도 찾아올까.

CNN머니는 22일(현지시간) 월가 증시에 산적한 악재 때문에 연말 산타 랠리가 올해에는 찾아오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여부에 따라 산타 랠리가 동반될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미국 연말 연휴철 쇼핑 시즌과 맞물린 유통업체의 매출 호조로 매년 산타 랠리는 의례적으로 찾아오는 것으로 여겼다.

스톡 트레이더스 알마냑에 따르면 12월은 연중 2번째로 상승폭이 큰 달이다. 그리고 4분기는 보통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한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1950년 이후 12월에만 평균 1.7%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보통 주가는 9~10월에 걸쳐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다 11월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러한 반등세는 최소한 1월까지는 지속됐다.

이러한 상승세는 연말 휴가철을 맞아 보너스, 연말 배당금, 연말 쇼핑 시즌 등이 함께 맞물리면서 빚어낸 결과다.

그러나 올해에는 지난 8월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으로 투자자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지면서 산타가 선물을 갖고 월가를 방문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유가, 유례없는 신용경색에 따른 금융 기업 손실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내년도 경제 전망 하향 조정 등 악재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성장이 견조하기는 하지만 미국 경기 둔화를 메우기는 사실상 힘들다.


윈드햄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투자전략가인 폴 멘델슨은 "소비자들이 연말 쇼핑 시즌을 알리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왕성한 구매력을 보이지 않는 이상, 전형적인 11월말과 12월 랠리를 보기는 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은 내년 경기 둔화 가능성을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말 랠리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채널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투자전략가인 더글러스 로버츠는 "주가가 다시 소폭 상승세로 돌아설수는 있지만 유가 상승세에 의해 제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고통스런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존슨 리서치의 최고투자책임자인 크리스 존슨은 "신용경색이 지속되면서 금융 기업들의 실적 부진 소식이 연일 시장을 괴롭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여전히 산타 랠리가 올 것이라는 기대의 끊을 놓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인테그리티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로버트 로에스트는 연말 랠리는 12월 1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로에스트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주가 폭락 사태가 올 수 있으며, 금리를 0.25%p 인하한다고 하더라도 시장 매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0.5%p 금리 인하만이 투자 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며 "연말 소매업체들의 매출 증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프리&코의 투자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연말 산타 랠리가 없을 것이라고 속단하지 말라"면서 "최근 주가 급락으로 크게 반등할 여력이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신용경색에 영향받지는 않았지만 동반 주가 하락을 경험한 종목들의 반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연말까지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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