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그의 베팅은 얼마 안가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정작 배당도 받기 전인 11월말 주가는 8000원대로 뛰어 올랐고 12월 들어서는 1만원을 돌파했다. 채 두달도 안돼 50%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홍씨는 1만원이 넘자 이 주식을 팔았지만 팔고 난 후에도 상당한 후회를 했다. 이듬해 연말 주가는 2만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이듬해 홍씨는 또 하나의 배당주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6월 결산법인이었던 한진피앤씨가 액면가의 30%에 해당하는 배당을 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계산에 들어간 그는 당시 소외받던 이 종목에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2500원에 머물던 주가를 감안하면 액면가 500원에 대한 30% 배당은 시가배당률로 6%가 된다. 불과 3개월의 투자기간에 이러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이 그를 움직인 것이다. 3개월 투자하고 은행이자율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주가가 안올라도 손해볼 것 없다는 계산이었다.
2002년 6000원대에서 시작한 한진피앤씨는 당시 2000원대 중반을 좀체 못벗어날 만큼 소외종목이었다. 그러나 홍씨가 매수한 지 3개월이 안된 6월 중순 주가는 3000원대 중반으로 올랐고 연말에는 상장 초기의 6000원대 중반까지 주가가 올랐다.
홍씨의 연이은 성공은 고배당주의 매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꿩먹고 알먹는(배당수익도 챙기고, 주가상승에 대한 차익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투자법인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배당주를 통한 대박은 항상 찾아오는 게 아니다.
배당주의 일반적 특성은 주가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다는 점이다. 적정 수준의 배당에 만족하면서 기다릴 줄 아는 투자자만이 배당주로 재미를 볼 수 있다. 배당주 투자로 짭짤한 재미를 봤던 홍씨는 이후 투자에선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다른 배당주들은 홍씨가 대박을 맛봤던 종목들만큼 빨리 움직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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