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캐스팅보트 'PR'의 향방은?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11.23 08:34

선물,기술적 반등 가능하나 낙관 쉽지 않아

시장 활력이 줄어든 만큼 프로그램 영향력이 커졌다. 끊임없이 파는 외국인과 주춤하는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는 아무생각(?)도 없는 기계가 쥐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도 사람이 결정(어느 베이시스에서 차익거래를 하느냐는 결국 차익거래자가 결정한다)하는 것이고 투자심리는 그만큼 중요하다.

차익 프로그램 순매수가 유입됐지만 지수는 하락했다. 6일째 하락은 지난 2005년 4월11~18일이후 31개개월만에 처음이다(반면 선물지수는 반등했다. 과도한 하락에 대한 반작용과 외국인의 차익실현성 환매(short covering)가 긍정적 변수로 작용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최근 지수 하락의 근본적 원인이 선물이나 프로그램 매매가 아니라 현물 내부에 있음을 증명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전날 수급 구도는 '외국인+개인 순매도 vs 기관(투신)+프로그램 순매수'였고 균형이 팽팽히 이뤄지면서 등락만 거듭했을 뿐 추세를 형성하지는 못했다. 물론 프로그램이 순매도로 돌아섰다면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자연히 프로그램의 향방을 예상할 필요가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에 영향을 줄 선물시장이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지만 기대치를 높여서는 안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욕증시가 추수감사절로 휴장한 만큼 대외 변수에 증시가 좌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신 투자심리가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다. 게다가 전날 비빌 언덕으로 여겼던 중국 증시가 심리적 저항선인 5000이하로 떨어졌다.

심 연구원은 낙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그는 "전날 외국인의 순매수는 일시적일 수 있으며 개인 역시 지조(?)있는 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수 반등이 '전날'처럼 기대이하일 경우 21일처럼 재차 실망 매물이 쏟아질 수 있으며 하락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인 낙폭을 고려한 선물시장의 반등은 여전히 가능하다. 기술적으로 이격 수준이 경험적인 반등 영역에 들어섰고 투자심리의 쏠림현상이 지난 8월 조정장세 수준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단기대응의 경우 추가 조정은 가격메리트에 초점을 맞춘 매수 관점에서의 대응이 가능하지만 추세적인 접근은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우려했다. 미국부담을 희석시켜줄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증시가 전저점을 하회하기 시작했고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비중 축소가 재차 강화돼 반전의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문서 서울증권 연구원 역시 비슷한 의견이다. 그는 "시장 베이시스와의 상관값이 높은 선물시장 외국인의 자금 여력이 여전히 풍부하고 환매에 소극적이라는 점이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뉴욕증시 휴장으로 외풍에 의한 하락 리스크는 다소 축소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조정에 따른 반등 시도가 예상되나 기대치는 낮추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증권은 시장베이시스가 1.00포인트로 높게 형성되면 장중 차익프로그램 유출입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시장베이시스가 -0.40포인트까지 하락하면 대기물량은 7000~8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반면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배당 매력에 주목하면서 "CD금리의 가파른 상승세가 부담이긴 하지만 올해 연말 배당은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차익매수는 연말 배당을 겨냥할 가능성이 높아 지수 하방경식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기관투자가와 올해 22조원이상을 내다판 외국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개인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더욱 알 수 없는 프로그램 매매.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투자심리의 향방처럼 혼란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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