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의 남자, 조갑제가 움직인다?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07.11.22 18:11

이명박 후보의 BBK명함 공개.."대북정책 차이가 원인"

'정통 보수'를 자임하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잇따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공격하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www.chogabje.com)을 통해 공개하고 있어 주목된다.

조 씨는 22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지난 2001년 5월 이른바 'BBK 명함'을 사용했다는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조갑제닷컴은 최근 보수 논객으로 활동 중인 이장춘 전 외무부 대사를 인터뷰해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이씨가 받았다는 명함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BBK명함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혀온 이명박 후보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 특히 이 전 외무대사가 명함을 받았다는 2001년 5월은 BBK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등록 취소 시점(2001년 4월 28일)이자 이명박 후보가 김경준씨와 결별했다고 주장해온 시점 이후여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조 씨는 이에앞서 '이명박 후보는 정직하게 진실을 고백하라'라는 제목의 이장춘 전 외무부 대사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이 글은 '이명박 후보는 한나라당과 보수층을 거짓말의 동반자살로 몰고 가지 말라'는 자극적인 제목이 달려있다.

조씨는 전날 밤늦게도 한나라당의 고위인사가 "뭔가 있는 것 같다. 검찰이 절대로 이명박 후보에 대해 유리한 수사 발표를 하지 않을 것 같다. 주가조작 혐의는 없다고 보지만, BBK의 실소유주라는 사실만 확인되어도 거의 치명적"이라고 말했다는 글을 게시했다.

조 씨는 또 "한나라당 바깥의 사정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여론조사에선 국민들의 상당수가 이 후보의 관련설을 믿는 것으로 나오고 언론보도를 종합해 봐도 BBK와 이명박 후보가 무관한 것 같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조씨의 행보를 보수권 내부의 세력다툼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른바 '수구 냉전세력'을 대표하는 조씨가 상대적으로 온건한 대북정책을 밝히고 있는 이명박 후보측을 공격하고 나선 것이라는 설명.

이명박 후보의 대북정책은 수구 냉전 세력들로부터 햇볕정책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이회창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표면적 이유도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과 함께 정체성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이회창 후보를 심정적으로 지지해왔던 조씨가 본격적인 활동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조씨가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20%대에서 10%대로 줄어들었다는 중앙일보의 여론조사 결과를 다룬 기사를 홈페이지 상단에서 4번째에 게시해 놓고 있다는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조 씨는 지난 7월에도 "올해 11월까지 이회창씨는 초연한 입장을 견지하다가 한나라당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할 때 출마해야 한다"며 이른바 '이회창 11월 대망론'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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