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금리 7%대 진입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7.11.22 16:58

은행 고금리 특판 등 영향, 2001년 7월이후 6년여만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6년여 만에 연 7%대에 진입했다.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상품을 잇따라 출시한 데 따른 것이다.
 
HK저축은행은 22일 1년 이상 정기예금금리를 7.0%(복리수익률 7.2%)로 인상했다. 이는 저축은행뿐 아니라 전금융기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HK저축은행은 장기주택마련저축 및 1년 이상 정기적금 금리도 최고 7.2%로 올렸다.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가 연 7%를 웃돈 것은 2001년 7월(가중평균 금리기준 7.10%) 이후 76개월 만이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2005년 5.0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가 지난해 후반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예금난을 겪고 있어 조만간 금리 7%대 상품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통상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금리차이는 1.5%포인트가량인데, 최근 은행권이 6%대까지 올려 압박을 받고 있다"며 "특히 펀드 등 투자상품에 몰린 자금이 되돌아오지 않고 있어 금리인상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금수요가 많은 연말연시에 여신이 늘고 예금이 급감하는 경우 대응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저축은행은 원가 상승 등의 부담을 주는 예금금리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서비스 개선 및 상품 다양화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성남의 토마토저축은행은 노년층을 붙잡기 위해 금리(6.6%)는 현행 수준을 유지하면서 매달 원금과 이자를 가입기간에 맞춰 분할수령할 수 있는 새 상품을 내놓았다. 기존 1~3년에 국한됐던 만기도 10년까지 늘렸다. 저축은행 정기예금과 경쟁하는 대신 연 4.6~5.1%의 이자를 지급하는 시중은행 및 보험사 연금상품 고객을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서비스 강화도 눈에 띈다. 경기저축은행은 영업점에 스파와 문화박물관을 설치했고, 중앙부산저축은행은 서울 논현동 신사옥 '워터게이트센터'를 개관하며 고객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이밖에 경기 이천의 세람저축은행은 올 연말 '세람 산타 이벤트'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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