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채권형펀드 수익률도 타격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7.11.23 08:46

'악몽의 시간'…증시 조정에도 수익률 감소

글로벌 신용경색의 영향으로 채권형펀드 수익률도 타격을 받았다. 증시가 조정을 받았음에도 은행의 자금조달 압력과 외국인의 손절매로 채권 금리는 급등했기 때문이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00억원 이상 채권형펀드 72개는 21일까지 1년 평균 누적수익률 3.49%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0.08%로 특히 저조했다.

최근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실용경색 영향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해 채권형펀드 수익률도 악화됐다. 특히 3년 이상 중장기채권 금리 상승폭이 커 중기채권형펀드 다수가 한달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장기주택마련채권 1' 등 8개 중기채권펀드의 1개월과 3개월 평균수익률은 각각 -0.29%, 0.02%를 기록했다. 채권형펀드 평균 수익률 0.08%, 0.65%에 비해 저조하다.

한화증권 채권전략팀 박태근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가격은 서로 엇갈리는 것이 정상인데 글로벌 신용경색이 금융에 타격을 주면서 동반 하락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은행이 자금조달 압력으로 채권발행을 늘렸지만 매수세력이 없어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주식과 채권 모두 순매도에 나서면서 달러기근 현상이 벌어졌고, 외국인의 손절매 물량을 받아내지 못했다. 국내외 수급요인과 은행의 구조적인 문제가 겹쳐 상황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채권형펀드 투자자에겐 '악몽의 시간'이 계속되는 셈이다. 증시가 상승할 때 수익률 격차가 커진 데다 주가가 하락할 때도 신용경색 여파로 수익률이 동반 하락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식, 채권 등 한국의 모든 자산을 팔고있어 내년초까지 채권투자는 불안하다"며 "금리상승으로 채권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증시조정으로 오히려 주식으로 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채권형펀드에서는 지난 20일 하루에만 1764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총 5조9305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