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수회장 美쉐브론으로 날아간 까닭은?

더벨 박준식 기자 | 2007.11.23 08:58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입찰 참여 앞두고 쉐브론과 최종 조율

이 기사는 11월23일(07: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미디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현대오일뱅크 인수와 관련, 사업파트너인 미국 쉐브론(Chevron)의 동의를 얻기 위해 이번주 초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GS그룹 고위 관계자는 22일 "허 회장이 마지막 결심을 하고 미국으로 떠났다"며 "인수전 참여 계획을 세운 후 입찰가격과 관련한 최종 결정을 하기 위해 출장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럭키화학과 칼텍스 페트롤륨(Caltex Petroleum)이 1967년 합작투자해 설립한 GS칼텍스의 주요주주는 GS홀딩스(50%)와 쉐브론(40%), 쉐브론 글로벌 에너지(10%) 등이다. 절반의 지분을 가진 쉐브론은 당초 GS칼텍스가 추진하는 현대오일뱅크 인수에 유보적이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쉐브론의 입장이 바뀌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쉐브론이 시설투자를 포함, M&A(인수합병)를 통한 생산기반 확대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SK에너지가 SK인천정유와 합병하면서 국내에서 상위권 정유사들의 시장점유율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자 조급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 회장의 이번 출장은 일정과 계획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졌다. 익명을 요구한 GS칼텍스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 인수전이 외부에 알려진 후 회장이 직접 인수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이와 달리 직원들에게는 함구령이 내려졌다"며 "사내에서 관련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는 이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기 이사회를 미국에서도 열기 때문에 그 기회를 활용한 것"이라며 "회장이 출장 때문에 21일 전경련 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GS칼텍스가 직원들의 입단속에 나선 까닭은 인수전과 관련, 예상 입찰가격 등 내부정보가 새 나가 언론에 오르내릴 경우 매각가격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내부에서 경영기획팀 모 임원 등 3~4명의 소수인원만을 태스크포스(TF)팀으로 조직해 인수전에 올인한 상황이다.

현대오일뱅크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금명간 최종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오일뱅크 인수전는 GS칼텍스 외에 롯데그룹과 STX그룹, 미국 3위의 정유회사 코노코필립스 등 총 4곳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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