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클린턴', CEO변신 정우택 지사

머니투데이 최태영 기자 | 2007.11.26 10:23

[머투초대석]법학 행정학 전공 경제통

지인들은 정 지사를 고집도 세고 다혈질이라고 평한다. 하지만 같이 일 해 본 사람들은 인정 많고 온화하며 핵심을 정확히 포착해 낼 줄 아는 날카로움도 지녔다고 한다.

‘엘리트 의식’ 또한 강하다고 평한다. 지난해 도지사 당선 후 취임 초부터 충북의 ‘아칸소 주지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아칸소주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거친 곳이다.

작년 6월 도지사 당선 이후에는 역대 지사 중 처음으로 ‘도지사 직무인수위원회’를 구성해 가동했다. 대통령직 인수위 기능과 유사한 광역단체장 인수위는 그동안 서울시에서만 두 차례 운영됐지만 당시 지방에서는 충북이 첫 사례였다. 그만큼 의욕이 넘치고 욕심도 많다. ‘꿈이 있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는 그의 좌우명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1978년 행정고시 22회 출신으로 옛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하다 정계에 입문해 재선을 했다. 법학(학사) 및 행정학(석사)은 물론 경제관련 저서를 발간하는 등 경제이론(박사)까지 겸비한 정치권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한범덕 전 행자부 제2차관과는 고시 동기다. 지난 도지사 선거에서 한 전 차관과 붙어 이겼다. 자민련 정책위의장과 해양수산부장관도 지냈다.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등 경력도 화려하다.

또 아시아태평양환경개발의원회의(APPCED) 집행위원장을 맡아 글로벌시대 국제지도자로서의 역량도 발휘했다.


지난해 지사 취임 후 가장 먼저 외치 구호는 ‘경제특별도 충북’이다. 올해는 한 주간지가 선정한 ‘2007 대한민국 경제리더 대상’의 공공기업(자치단체) 분야 상생경영 부문에서 경제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정 성과를 이룩한 그의 비전과 리더십이 외부전문가로부터 객관적인 평가와 인정을 받은 셈이다.

1979년 김영삼 신민당 총재 직무정치 가처분 당시 총재 직무대행을 맡았던 정운갑(5선 의원)씨가 선친이며, 기획예산처의 소위 ‘잘 나가던’ 공무원에서 민간기업 CEO로 전직한 정지택씨가 형이다.

△1953년 출생. 경기중.고교, 성균관대 법학, 서울대 행정대학원, 미국 하와이대 경제학 박사
△경제기획원 법무담당관 △15.16대 국회의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경제Ⅰ분과)
△해양수산부 장관, 자민련 정책위의장
△홍곡과학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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