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풍방직 상장, KDR발행 의의는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7.11.22 14:13

발행비율 50대 1 "韓증시 선진화 국제화 의의"

화풍방직 주식예탁증서(DR)의 코스피시장 상장으로 KDR(Korean DR)이 처음으로 생긴다.

이는 삼성물산이 국내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지난 1990년 룩셈부르크증권거래소에 주식예탁증서(DR)을 상장한지 18년만의 일로, 한국증권시장이 그만큼 선진화를 꾀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증권예탁결제원은 22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기업 화풍방직의 주식을 기초로 KDR 600만 증서를 국내 최초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예탁결제원은 홍콩에서 신규로 발행된 화풍방직 보통주 3억주를 예탁결제원의 원주 보관기관인 씨티은행(홍콩)에 보관했다.

DR은 예탁기관이 해외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설립지국에서 발행한 주식 원주를 기반으로 유통지국에서 발행하는 것이다.

화풍방직의 경우 홍콩시장에서의 액면가와 시세는 우리나라 돈으로 각각 약 1원, 100원이다. 만약 원주 그대로 우리나라에 상장할 경우 증권시장의 다른 체계로 투자자 혼돈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화풍방직 원주 50주를 1증서로 묶여 우리나라에서 거래된다.

증권예탁결제원에 의하면 DR발행은 1927년 영국의 셀프리지가 주식을 런던에 보관시키고 뉴욕에 ADR(American DR)을 발행한 것이 효시다.


전세계 거래소의 외국상장기업중 DR방식으로 상장된 기업수는 전체의 47.8%다. 미국에서 발행된 ADR은 1268개사로 미국내 외국상장기업의 72.2%를 차지한다. 미국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상장한 다른 시장 상장기업 수가 과반수를 훨씬 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중에서는 POSCO가 원주 대 DR 비율이 1대 4로 NYSE에서 DR을 거래하고 있으며 신세계 S-Oil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 DR을 발행하고 있다. 코스닥기업중에서는 웹젠 하나투어 등이 DR을 발행한 바 있다.

한편 해외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한국증시 상장이 많아질수도록 KDR 발행도 증가할 예정이다. 예탁결제원은 중국 일본 미국 등 5개 외국기업와 KDR 발행을 위한 계약체결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KRX) 이사장은 2008년에는 10~15개의 해외기업 상장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덕윤 KRX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제도총괄 부장은 "해외 상장기업의 한국증시 상장으로 KDR이 처음으로 발행되게 됐다"며 "이는 한국증시가 국제화 선진화를 이뤘다는 것으로 더 많은 외국기업의 KDR 발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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