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합병증 사회적부담, 5대암의 2.7배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7.11.22 17:12

고혈압 사회경제적 비용 4조 252억원, 전체 의료비 12%

고혈압의 주요 합병증인 심뇌혈관질환의 질병부담이 국내 5대 다빈도 암의 사회적 부담보다 2.7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대한고혈압학회가 질병관리본부의 ‘장애보정생존년수(DALY)’자료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의 장애보정생존년수는 148만인년으로 위암·대장암5대 다빈도암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자궁암)은 54만인년보다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보정생존년수는 질병 때문에 평균기대수명 전에 사망한 햇수와 질병으로 인한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될 햇수를 합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특정 질병의 심각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혈압과 관련된 사회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03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순환기계(심뇌혈관질환)의 사회경제적 부담은 4조252억원으로 전체 의료비의 1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홍순표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고혈압 환자뿐 아니라 잠재환자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증가추세는 인구의 고령화,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식생활로 인해 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고혈압 합병증 또한 증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2005년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심혈관 질환은 한국인 사망원인 중 2위(23.0%)로 1위인 암(26.7%)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고혈압이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큰 위험인자이다.


하지만 이와 달리 질병부담 감소를 위한 투자는 소홀하다는 것이 대한고협압학회의 주장이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질병부담 감소를 위한 국가투자’에 암 700억원, 희귀난치성질환 400억원, 금주·절주·영양 399억원, 심뇌혈관질환에는 80억이 투자되고 있다. 금주나 절주 부분보다 투자액이 부족한 것이다.

배종화 한국고혈압관리협회 회장은 “미국의 경우 지난 30여 년 동안 국가가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은 결과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50%이상 줄어들었다” 며 “고혈압의 효과적인 관리와 치료, 예방을 위해서는 학회, 협회 뿐만 아니라 국가가 나서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고혈압학회는 매년 12월 첫 주를 고혈압 주간으로 선포하고 고혈압에 대한 대국민 캠페인을 펼친다. 올해도 오는 26일부터 12월5일까지 고혈압 주간 동안 전국 19개 대학병원에서 시민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 ↑ 자료:질병관리본부, 단위:인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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