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빠진거 좀 더 기다려보자"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07.11.22 14:23

각 증권사 지점 분위기…직투·ELS 등 파생투자자는 노심초사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이탈했지만 간접투자 고객들의 투심은 여전히 살아 있는 모습이다. 다만, 급변하는 시황탓에 직접투자 고객 또는 주가연계증권(ELS) 등 당장 환매가 어려운 상품에 투자한 고객들은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22일 각 증권사 지점 분위기를 파악한 결과 아직까지 간접투자 고객들의 환매 요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이 엿새째 급락세를 연출하면서 급기야 1800선을 이탈해 심리적 지지선마저 깨졌지만 간접투자 고객들은 그동안의 학습효과 탓인지 관망하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 분당 미금역지점 김상철 지점장은 "환매보다는 시황과 관련된 문의가 쇄도 하고 있다"며 "최근 급락이 단기적 현상으로 판단하는 고객들이 많고, 오히려 바닥을 봤으면 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지점장은 "오히려 간접투자 고객들은 저점매수에 나서며 펀드에 자금을 추가로 넣고 있다"며 "그동안 급등락 장세에서 겪었던 학습효과 탓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증권 잠실지점 김정숙 지점장도 역시 "일찌감치 펀드에 가입했던 고객들은 충분히 수익률을 거둔 상태여서 일부 환매를 한 후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고객들도 있으며, 최근 펀드에 투자해 적잖은 손실을 본 고객들도 손실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좀 더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환매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점장은 "펀드를 갈아타려는 고객들에게는 동일구조의 상품보다는 향후 시장전망을 충분히 고려해 수혜가 가능한 상품들을 추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도곡지점 정진우 이사는 "기존 간접투자 고객들의 투자패턴이 조금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주식형에서 채권형펀드로 갈아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는 "또 거취식, 적립식 형태로 신규 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간접투자 고객들사이에 시장에 대한 나름대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 과거와 같은 대규모 환매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간접투자 고객들과 달리 직접투자 고객들과 ELS와 같은 파생상품투자 고객들의 시름은 깊어가는 모습이다.

대우증권 안양지점 황순영 지점장은 "간접투자 고객들은 장기투자 성격들이 강해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지만 직접투자 및 ELS와 같은 파생상품투자 고객들은 시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특히 ELS는 일반 펀드와 달리 환매가 자유롭지 못하고 만기까지 기다려야 하다보니 급락장세가 언제쯤 멈출지에 대해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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