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KB운용 '선전'-삼성·한국운용 '고전'

머니위크 황숙혜 기자 | 2007.12.01 17:18

[머니위크]하락장서 수익률 엇갈린 펀드

주식시장의 비명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2000선 안착을 저울질하다 아래로 방향을 돌린 코스피지수는 하락에 속도를 더하며 1900을 뚫고 내려왔고, 22일 1800도 뚫으며 데드크로스를 만들었다.

주식시장의 하락 관성이 어디서 멈출 것인지 투자자들의 근심이 큰 가운데 갈수록 악재가 부각되는 양상이다. 직접 투자자는 물론이고 펀드 투자자도 수익률 향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락장에서 수익률을 지켜줄 강한 펀드는 무엇일까. 11월20일 기준으로 성장형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KB운용의 펀드가 약세 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KB운용의 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4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한편 지수가 2000에서 1800 초반까지 밀린 최근 한달 동안 견조한 수익률을 유지했다.

반면 '삼성우량주장기'를 포함한 일부 삼성운용의 펀드와 삼성그룹 종목에 투자하는 한국운용 펀드가 약세장에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성장형 주식형펀드 가운데 'KB스타업종대표주적립식주식1'이 최근 1개월 동안 1.21%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41.35%, 1년 동안 43.89%의 수익률을 기록해 상승 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비중이 90%를 웃도는 'KB스타업종대표주적립식1'은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주로 대형주 위주로 편입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의 편입비중이 14.45%로 가장 높았고 금융과 유통업, 운수장비 등이 9% 이상 편입됐다. 종목별로는 대한항공과 포스코, 미래에셋증권,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편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KB운용의 '광개토일석이조주식'과 '광개토주식'이 연초 이후 4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동시에 최근 1개월 동안에도 0.54%, 0.44%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KB2000시대외국인선호주식' 클래스 A와 C가 -0.28%, -0.31%의 실적으로 상위 5개 펀드에 이름을 걸었고 우리CS운용의 '프런티어배당한아름주식' 클래스C1과 KB운용의 'KB신광개토선취형주식'도 1% 이내의 손실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밖에 '한화골드KOSPI50 Select주식1'과 '한국부자아빠정통고편입A주식',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주식', 'KB스타다가치성장주적립식주식1' 등이 1%대의 손실을 나타냈다. 신영운용의 '신영마라톤주식F1'과 '신영마라톤주식K-1', SEI에셋운용의 '세이수억마련주식' 등이 2%대의 손실을 기록해 지수 낙폭에 비해 견조한 성적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성장형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5.02%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이와 달리 '삼성우량주장기' 클래스A와 '삼성우량주장기투자' 클래스B는 최근 1개월 사이 12% 손실을 기록해 지수 낙폭보다 더 큰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두 개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도 각각 26%, 27%로 상승장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운용의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도 10% 이상 손실을 냈다.


'삼성우량주장기' 클래스 A는 상장지수펀드인 KODEX200의 편입비중이 약 16%에 달했고 효성과 LG, 삼성테크윈, 현대건설 등이 주요 종목으로 편입돼 있다.

한국운용의 '한국골드적립식삼성그룹주식1'과 '한국부자아빠삼성그룹주식1',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ClassA',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Class1' 등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8%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펀드는 연초 이후 40% 중반대의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하락장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한국골드적립식삼성그룹주식1'은 삼성전자의 편입비중이 10.42%로 가장 높았고 이밖에 삼성물산과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주의 비중이 높아 삼성운용의 '삼성우량주장기'와 운용 전략의 차이를 드러냈다.

미래에셋그룹의 일부 펀드도 조정기에 수익률 낙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플래티늄랩주식1'과 '미래에셋맵스KBI플러스주식1',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 등이 8%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2004년 설정된 '미래에셋플래티늄주식1'은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7.39%로 가장 높았고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금호산업, SK에너지 등 5개 종목이 총 28%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가치주 펀드도 성장형 주식형펀드 평균보다 높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양운용의 '동양밸류스타주식'과 '동양밸류스타주식'이 각각 7% 이상 손실을 나타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증시 주변의 불안 요인이 여전하고 새로운 호재가 부각되지 않아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강세장과 약세장에서의 펀드 실적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1개월 동안의 실적을 놓고 운용사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제로인의 허진영 애널리스트는 "1개월 동안의 약세장에서 펀드 실적을 놓고 운용사를 평가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기적인 시각"이라며 "운용사보다는 개별 펀드의 특성을 살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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