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김 "이명박측서 '딜' 제안했다"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11.22 08:30

(종합)23일 김경준 모친 한국방문 계약서 원본 제출

김경준 전BBK대표의 누나 에리카 김은 22일 "우리가 딜(거래)을 시도했다는 한나라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이명박 후보측이 딜을 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1개의 한글계약서와 3개의 영문 계약서 등 총 4개의 계약서를 갖고 있으며 이중 한글계약서에는 '이명박씨가 소유하고 있는 BBK주식'이란 내용이 담겨 있다"며 "이번 사건에서 내 동생이 범죄를 저질렀다면 (범죄가 이뤄진 LKe뱅크 등을 소유한) 이명박씨도 똑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결론을 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어머니가 한국시간으로 금요일(23일) 한국에 가 4종의 서류를 제출할 것이며 추가 서류도 제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가로 제출할 서류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 씨는 계약서 내용에 대해 "한글 계약서는 BBK 소유 문제가 표현돼 있고 나머지 3개는 LKe뱅크 등 각 회사 설립에 대한 내용'이라며 '하나씩 보면 다른 내용이지만 이를 종합적으로 보면 원하는 결론을 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김 씨는 "예컨대 하나의 계약서는 에리카 김이 손석희씨에게서 돈을 빌리는 것이고 또 하나의 계약서는 손석희씨가 에리카 김에게 같은 날 똑같은 금액을 갚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글계약서는 이명박씨 본인이 BBK 소유주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인데 본인(이명박씨)이 BBK소유자고 그 소유자가 LKe뱅크로 넘어간다고 돼 있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계약서는 LKe뱅크가 e뱅크 증권회사 등을 만들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서류를 제출할 때 개별 계약서가 서로 틀린 계약서처럼 보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이명박 후보나 한나라당에 딜을 하자고 제안한 적이 한번도 없다"며 "이 후보측과 미국에서 민사소송이 걸려 있고 우리가 승소한 뒤 이후 협의회를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는데 그때 양쪽이 모두 와서 만났고 거기서 이 후보측이 딜을 하자고 제안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전날 김경준씨의 아내 이보라씨가 기자회견에서 다스의 투자자금중 80억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도곡동땅의 매각 날짜와 액수, 다스에서 돈을 투자했나는 날짜를 계산에 보면 알 것"이라고 말해 도곡동 땅 매각 자금의 연관성을 시사했다.

김 씨는 또 "BBK에서 비롯돼 LKe뱅크. 이뱅크 증권회사로 연결돼 가는데 그 과정에서 주가 조작과 횡령 혐의가 맞다면 (이명박 후보가)이 회사들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만큼 (범죄를 저질렀다는) 똑같은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함께 이 후보와 김경준씨가 처음 만난 시점은 1999년 초라는 당초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씨는 "동생 김경준이 이명박 후보를 처음 만난 것은 1999년 2월 또는 3월쯤"이라며 "만난 장소는 서울 프라자호텔"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이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미국에 오신 후 한국에 안 들어갔다고 하는 것 같은데 제가 아는 바로는 아니다. 들어가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9년초이후 2000년초까지 한국에서 몇 차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지만 정확한 날짜는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이 후보의 여권이나 공항 출입기록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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