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증시 '유가 100불 패닉' 급락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11.21 18:04

유가+미 경기침체+달러 약세 3대 악재에 속절없이 추락

21일 글로벌 증시가 '유가 100달러 시대'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아시아 증시는 홍콩 증시가 4% 이상 하락하고 한국 증시가 3%대 하락하는 등 폭락에 가까운 패닉에 휩싸였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 유가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전자거래에서 장중 한때 배럴당 99.29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99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이미 유가 100달러 시대가 열린 것이나 마찬가지란 공포감이 전세계 증시로 퍼지며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한 점도 이날 악재로 작용했다. FRB는 전일 발표한 성장률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2.5%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6월 전망치인 2.5~2.75%에 비해 대폭 낮아진 수치다.

FRB는 "신용 시장 경색과 서브프라임, 점보모기지론 등의 축소, 예상 보다 악화된 주택 지표, 고유가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혼재돼 있다"고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경기 침체와 달러 약세, 고유가 등 3대 악재가 한꺼번에 불거져 나오면서 아시아와 유럽 등 전세계 국가의 수출 기업들에 빨간불이 커졌다. 세계의 시장인 미국에 대한 수출이 상당정도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상당정도 반영됐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4.15%(1153.02포인트) 급락한 2만6618.19를 기록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전일대비 3.49%(65.25포인트) 하락한 1806.99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도 2.46% 빠졌으며, 대만 가권지수도 2.27% 떨어졌다. 중국증시도 유가 충격을 비켜가지는 못했다. 상하이 종합지수가 1.5%. 선전종합지수가 1.03% 하락했다.

싱가포르 ST지수도 2.62% 하락 마감했다. 인도 증시도 3.16% 하락하는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의 폭락에 이어 열린 유럽장도 유가 폭락에 대한 우려로 급락하고 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15%, 프랑스 CAC40지수는 1.33%, 독일 DAX30지수는 1.21% 하락 중이다.

뉴욕증시의 지수선물도 하락하고 있다. 다우지수선물은 48포인트 떨어진 12992를, 나스닥100지수선물은 전일대비 11.25포인트 하락한 2024.25를 나타내고 있다. S&P500지수선물은 9포인트 내린 1436.90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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