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장마는 피하고 보자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7.11.21 18:34
21일 코스피지수가 1806.99까지 밀렸다. 1900선이 지지대가 될 거라던 전망이 무색하다. 이젠 1800이 무너져도 이상할 게 없다는 분위기다.

8월17일 1630선까지 밀렸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때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충격만 해결하면 되는 상황이었고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인하로 충분해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더 안좋다.

국내 기업의 이익과 중국 등 이머징마켓 성장에 대한 확신, 신용경색은 우려일 뿐 미국의 경기침체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 외국인 매도가 끝나고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될 것이란 기대 등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던 요인 모두가 불안하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는 477억원에 그쳤지만 프로그램의 8850억원 순매도에 시장이 속절없이 흔들렸다.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 순매도 규모도(4833계약) 신경쓰인다.

전문가들은 "싼 주식이 많다"면서도 "매수할 시기는 아니다"고 말한다. 지금은 밸류에이션을 논하기보다 장마부터 피하고 보자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 장마(조정)가 언제 그칠지는 지난 여름 매번 어긋났던 일기예보 만큼이나 불확실하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의미있는 반전을 확인하려면 12월 초중순은 돼야 한다. 지금의 복합적인 문제는 8월 급락때보다 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프로그램을 제하면 기관이 순매수했지만 큰 스윙에 연신 얻어맞는 격이다"며 "외국인은 가격이 오른 상태에서 사줄 사람이 많으니 글로벌 증시중 가장 팔기좋은 한국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1650~1700 사이에서 지지하며 급락한 기존 주도주 중심으로 일시적인 반등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홍수에서 짐을 건지려다 떠내려가는 수가 있으니 안전한 곳으로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지적했다. 차라리 CMA 계좌의 5% 후반대 이자에 만족하며 기다리라는 조언이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선진시장 중심으로 안정을 확인한 후에야 향후 전략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며 "매수를 권해왔지만 지금으로서는 피하는 게 맞는 것 같다. 1650까지 빠졌던 8월 저점도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업종은 바닥인 가운데 투매가 나왔고 밸류에이션과 기술적 측면에서 살 종목은 많지만 매수 시기는 기다려야 한다"며 "단기반등은 급락한 중국 관련주, 증권, 보험 등 기존 주도주가 중심이 되고 장기적으로 은행, IT, 자동차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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