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파장 "환율·금리 동시 급등 가능"

더벨 황은재 기자 | 2007.11.22 08:00

채권발행 증가..부족한 달러, 현물환 매수→환율 급등

서브프라임 발 신용경색 파장이 지속될 경우 채권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급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채권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환율은 닷새째 상승하고 있다.

21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달 중 5.32%까지 하락했던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대비 0.10%포인트 오른 5.65%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도 5.48%를 기록해 6년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신용경색으로 은행권의 달러 부족이 심화되면서 원화 채권을 팔고 달러 확보에 나섰고, 달러 빌려와 원화채권에 투자했던 기관들의 손절매도에 나섰다. 또 자금이 부족한 은행들은 은행채와 CD 발행을 지속해 채권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해외채권 발행이 막힌 은행과 기업들이 원화채권 발행을 확대할 경우 금리 상승속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리 차익거래를 목적으로 채권을 매수한 외국인과 외국계은행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한 채권 매도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외국인의 채권투자로 채권 금리가 하락했지만 신용경색으로 외국인 채권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외화표시 채권 발행 열풍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외화표시 채권 발행이 조달금리 면에서 매력적이지만 달러 등 외화 유동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외화채권 투자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누리증권 IB 담당자는 "신용경색으로 외화채권의 주요 투자자들이었던 외국계은행 지점의 매수세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외화표시 채권 발행이 줄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용경색 장기화로 달러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될 경우 필요한 달러를 현물환 시장에서 살 수 밖에 없다.

홍승모 신한은행 과장은 "일부 은행의 경우 달러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며 "스와프 시장의 달러 자금 경색이 지속될 경우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사야한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단기 달러 자금 부족을 현물환 매수를 통해 해결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다 주식시장의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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