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약세, '대안펀드' 없나?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7.11.21 16:20

주식형 최근 실적, 대세 못 피해… 상품관련 파생펀드 고려할 만

중국펀드와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이 급감하면서 '대안펀드'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부산하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위협받는 등 국내 증시 상황이 좋지 않다. 최근 한달간 홍콩H지수는 14.48% 급락하면서 이 기간 10% 이상 손실을 낸 중국펀드들이 속출했다.

이 때문에 지역별 분산투자 수단으로 브릭스펀드(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에 투자)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지만 수익률 방어에 급급하다. 2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브릭스펀드는 최근 1개월간 평균 -1.21%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펀드만 최근 5% 이상 수익률을 올리고 있을 기타 지역의 수익률은 저조한 탓이다.

특정 업종이나 부문에 투자하는 섹터펀드도 대부분 수익률이 저조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한국월드와이드럭셔리종류형주식' 등 설정액 50억원 이상의 6개 럭셔리펀드는 1개월간 평균 7.78% 손실을 냈다. 명품 관련 주식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이지만 3개월 수익률 -1.53%에서 최근 한달새 손실이 급증했다.

거래소펀드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양호했지만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각국의 거래소 주식에 투자하는 '유리글로벌거래소주식1A'의 1개월 누적수익률은 -0.20%를 기록해 해외주식형펀드 평균(-7.42%) 대비 선방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글로벌 증시의 동반 약세로 주식형펀드 대부분이 최근 1개월간 수익을 내지 못했다"며 "원자재, 인프라 등 종류는 다양하지만 결국 상장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이므로 증시 하락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펀드투자자들에게 증시 급락의 피해를 줄이기 피해 지역과 유형별로 분산투자를 권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금리가 오르는 기현상을 낳아 채권형펀드는 매력도가 떨어진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펀드도 주택경기 하락 등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마땅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지만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상품(Commodity) 관련 파생펀드 투자를 고려할 만 하다.


박 팀장은 "주식과 채권 수익률이 동반 하락할 때는 상품 관련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상품지수와 연동되는 파생형펀드는 주가 변동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기대수익은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값이 뛰고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육박하자 원자재 섹터 펀드가 최근 관심을 모았다. 10억원 이상 원자재 주식형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3.13%로 해외주식형 평균보다 손실이 절반에 그쳤다.

반면 원자재 관련 주식 대신 상품지수와 연동하는 파생형 펀드는 1개월 평균 수익률 1.05%로 흑자를 냈다. 1년 수익률은 18.37%를 기록했다.

이들 파생형 펀드는 상품지수와 연동하므로 주가의 영향을 받지않고 상품의 선물가격에 수익률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우리Commodity인덱스플러스파생'은 개별 상품별 선물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 CRB 인덱스' 지수와 연동한다. 원유(WTI) 23%, 금 6%, 옥수수 6% 등 비중으로 투자했다. 유가와 23% 가량 연동성을 갖는 셈이다.

윤주영 우리CS자산운용 인덱스운용팀장은 "상품 지수는 30년간 매년 8~10% 상승해 주식과 비슷한 흐름이지만 주식 및 채권과 연관은 적다"며 "포트폴리오 분산 수단으로 적당하며 인플레이션 헷징 수단으로도 사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등 이머징마켓의 영향으로 상품 시장에서는 수요초과 상태가 지속돼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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