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신화속 전설의 동굴 발견됐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11.21 15:07
로마 신화속 전설의 동굴이 발견됨에 따라 고고학자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 고고학자들이 고대 로마의 시조인 쌍둥이 형제에게 늑대가 젖을 먹였다는 전설의 동굴을 발견했다고 B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화에 따르면 알바롱가의 왕 누미토르의 딸 '실비아'와 전쟁의 신인 '마르스'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아들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왕의 명령으로 티베르 강에 버려졌다. 이들은 버려진 후 암늑대인 파우스투루스에게 발견돼 늑대의 젖을 먹으며 자라났다. 어느날 양치기가 두 소년을 발견해 자기 아들로 키웠고 이들은 팔라티노 언덕에서 성장했다.

이들은 양치기로부터 출생 비화를 전해듣고 절치부심하다 기원전 753년에 팔라티노 언덕에 로마를 세웠다. 그러나 도시에 대한 지배권을 두고 형제간 권력 싸움을 하다가 로물루스'가 레무스를 죽이고 결국 로마의 권좌를 차지하게 됐다.

이 동굴은 팔라티노 언덕에 위치한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왕궁터의 복원 작업을 진행하던 도중 지하 16미터 부근에서 발견됐다. 동굴의 높이는 8미터, 직경 7.5미터에 이른다. 동굴은 자개와 대리석 등으로 장식돼 있으며 중앙에 흰독수리 문양이 그려져 있다.


발굴팀은 일부 함몰된 이 동굴의 붕괴를 우려, 지난 2년간 내시경 카메라와 레이저 스캐너를 이용해 동굴의 내부 모습을 밝혀냈으며, 조만간 동굴의 원래 입구를 찾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고대문헌에는 이탈리아어로 늑대(lupa)의 이름을 본떠 '루페르칼레'라 불리웠던 이 동굴이 고대 로마의 최대 황제였던 아우구스투스 왕궁 인근에 위치했으며, 아우구스투스가 이 동굴을 복원했다고 적혀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발견은 고고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프란체스코 루텔리 이탈리아 문화부장관은 "고고학자들은 이번에 발견된 동굴을 루페르칼레라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이탈리아는 과거의 귀중한 예술작품들과 건축물들을 발견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으며 신화에 나오는 장소를 우리의 힘으로 발견했다는 것이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복원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조르지오 크로치 교수는 "우리는 동굴을 발견했을 당시 너무 놀라 비명을 질렀다"면서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그의 궁전을 동굴이 발견된 곳에 지으려 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팔라티노 전문가인 안드레아 카란디니 라 사피엔자 대학 고고학과 교수는 이 동굴이 루페르칼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이는 역사상 위대한 발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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