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비메모리 반도체 ‘음지에서 양지로’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07.11.22 08:44
"이제 한국 반도체 산업은 비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성장이 필요합니다"

최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주덕영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들은 말이다.

이를 비롯해 최근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쳐 비메모리 분야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일고 있다는 느낌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전 세계 반도체 시장 20%를 차지하는 메모리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D램 분야에서 1992년 처음 1위로 올라선 후 15년간 단 한번도 선두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반면, 반도체 시장의 나머지 80%를 차지하는 비메모리 분야는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미개척 분야로 남아있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기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도 이 때문이다.

시스템LSI로 대변되는 비메모리는 소품종 대량생산에 의존하는 메모리와는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메모리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다. 각각 PC와 휴대폰에 들어가는 비메모리 분야에 집중해 성공한 인텔과 퀄컴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때문에 최근 삼성전자가 이스라엘 비메모리 업체를 인수하는가하면, 하이닉스가 이미지센서 사업에 진출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이 뒤늦게나마 비메모리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은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엠텍비젼 코아로직 등 비메모리 반도체설계 전문기업들과 동부하이텍 매그나칩 등 비메모리 반도체 위탁제조 전문기업들 역시 관심 있게 지켜봐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뒤늦게 강화에 나선 비메모리 분야. 메모리와 LCD 성공신화에 이어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승전보가 전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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