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경준-이후보측에 '계약서' 원본 제출 요구

장시복 기자 | 2007.11.21 14:24

(상보)김씨측 새 변호사 선임

'BBK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경준씨 측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계약서의 원본을 제출받아 진위를 가리기로 했다.

김씨의 부인 이보라씨가 금요일인 오는 23일 원본을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진위 감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대선 후보 등록일 전 중간수사 결과 발표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김홍일 3차장검사는 21일 기자 간담회에서 "김씨가 송환 후에 소위 '이면계약서'라고 주장하는 서면의 사본을 제출했다"며 "현재 내용의 진위와 진정 성립여부 등을 확인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차장검사는 "김씨가 제출한 몇개의 서류가 사본 상태라 그것이 작성자가 진짜 작성한 것인지 성립의 진정 여부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많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진정하게 성립되는 문서인지 확인하기 위해 원본이 있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김씨측과 이 후보에게 계약서 원본을 요구했다.

검찰은 이미 사본의 문서감정을 대검 등에 의뢰했지만 원본을 확보해 정밀 감정을 벌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씨의 부인 이보라씨는 이날(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이 후보 등의 영문 친필서명이 들어있는 서류의 사본을 공개하며 "30장이 넘는 이 계약서 원본을 이번주 금요일까지 한국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후보 측에도 17~18장 분량의 계약서 원본을 제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양측으로 부터 원본을 넘겨받는 즉시 김씨가 위조한 것은 아닌지, 또 이 후보의 친필서명이 맞는지 등을 가릴 방침이다.

검찰은 진위 확인을 위해 이 후보에게 직접 친필 서명을 작성해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검찰은 김씨가 횡령한 자금의 흐름과 주가조작에 동원된 계좌 추척을 전방위 적으로 벌이며 참고인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김씨 측은 전날 박수종 변호사가 사임함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출신 오모 변호사를 새로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변호사는 김씨 누나인 에리카 김이 미국에서 보내온 관련 서류를 박 변호사로부터 넘겨받았으며 빠르면 이날부터 김씨와 만나 변론계획을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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