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김 빠진 회견..울먹이며 호소

LA=김준형 특파원 | 2007.11.21 10:00

[현장 스케치]"한명은 국제사기꾼..한명은 차기 대통령..."


김경준 전 BBK대표(구속)의 부인 이보라씨가 20일(현지시간)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와 BBK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초 이날 회견은 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씨가 참석, 김씨와 이후보간에 맺어진 이면계약서의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이날 회견은 에리카 김 대신 부인 이씨가 참석,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읽고 동영상을 상영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O...이날 오전 11시30분 로스앤젤레스 윌셔 블러바드에 위치한 에리카 김의 법률사무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날 기자회견은 장소를 인근 윌셔플라자호텔 회견장으로 옮겨 오후 1시에 시작됐다.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예상보다 많은 10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어 사무실에서는 회견을 열기가 힘들었기 때문.

O...대선을 28일 앞둔 상황에서 열린 이날 회견에는 미국 현지 교포언론, 국내 언론사 LA 특파원은 물론 워싱턴 및 뉴욕특파원들과 미국 언론까지 참석,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김경준씨측은 이날 에리카 김 변호사 사무실 직원들을 동원, 회견장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김씨측은 일일이 기자들의 명함과 기자증을 확인한뒤 언론사별로 보도자료를 배포, 기자회견 시작시간이 예정보다 지연됐다.



O...약 1시간에 거쳐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김씨의 부인 이씨는 기자회견 서두에서 "한사람(김경준)은 국제 금융사기꾼이라 불리면서 서울구치소에서 2007년 겨울을 보내고 있고....다른 한사람은 차기 대통령을 꿈꾸고 있는 이 모순된..."이라는 대목을 낭독하며 감정이 북받친듯 울먹이기도 했다.

이명박 후보를 김씨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 변호사 대신 이씨가 기자회견에 나선 것도 이같은 감정적인 접근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이 회견장 주변에 나돌았다.

O...이 사건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에리카 김 변호사가 참석했을 경우 구체적인 자금거래, 이후보와의 인연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쏟아졌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에리카 김 변호사는 끝내 등장하지 않았다.

변호사와 함께 참석한 이씨는 1시간 가량 '할말'을 마친뒤 "질문에 대한 답변은 나중에 하겠다"는 말과 함께 기자회견장 뒤편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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