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부인, 이면계약서 사본 공개

LA=김준형 특파원 | 2007.11.21 07:47

(종합)李후보 친필 서명포함..."원본은 금요일 검찰제출"

↑김경준씨 부인 이보라씨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씨측 변호사가 '이면계약서'사본중 이명박 후보의 친필 서명이 포함된 부분을 펼쳐보이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복사본을 배포하지는 않았다[LA=김준형 특파원]
김경준 전 BBK대표(41.구속)의 부인 이보라씨(사진)는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와 이명박 후보간에 작성된 이면계약서 사본을 공개했다.

이씨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월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명박후보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진 LKe뱅크와 BBK의 실제 소유주라며 이와 관련된 증거들을 제시했다.

이씨는 미리 준비한 5페이지 분량의 기자회견문에서 BBK를 실질적으로 소유했음을 부인하는 이후보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경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43)이 나와 이른바 '이면계약서' 원본 등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경준씨의 부인 이보라씨가 나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원문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던 이면계약서 역시 사본만이 공개했다.

이씨는 "이면계약서를 공개할 방침이었지만 검찰이 이 후보에게 관련 서류의 진위파악을 위해 친필서명을 요청했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친필 사인이 들어있는 이면계약서가 공개될 경우 친필을 위장하기 위해 변조된 사인을 하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을 시켜 사인을 하고 본인의 친필이 아니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씨는 검찰에 4가지 계약서 사본을 이미 제출했으며 원본은 이번주 금요일날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가 이날 공개한 4개 계약서 가운데 하나는 한글 계약서이고 나머지 3개는 영문계약서이다. 이 가운데 한글계약서가 이 후보의 BBK 소유사실을 증명하는 계약서라고 이씨는 주장했다.

이씨는 이 계약서에 포함된 이명박후보의 서명부분과 표지를 취재진에게 들어보였으나 이를 배포하지는 않았다.

4개 계약서 가운데 나머지 영문 계약서는 BBK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맺은 Lke뱅크와 이 후보, 김경준 씨, e뱅크코리아 사이의 계약서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결론적으로 모든 주식을 이후보 소유의 Lke뱅크로 돌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같은 문서들과 함께 이명박후보가 실질적으로 BBK의 소유권자로서 활동했음을 보여주는 문서들과 증언을 공개했다.

이씨가 공개한 자료들은 △'e뱅크 코리아 회장 대표이사'직함이 찍힌 이명박 후보의 명함 △ 이후보와 김경준씨의 직함과 사진이 포함된 e뱅크 코리아의 브로슈어 △브로슈어 제작에 사용된 이후보와 김경준씨 촬영사진 △'안국포럼'당시 이명박 후보의 개인비서였던 이진영씨의 미국 검찰 증언내용 등이다.

이진영씨는 지난해 8월 주한 미 대사관에서 미 연방검사에게 한 증언에서 이후보의 명함과 브로슈어 등은 모두 진짜이며 이 후보는 BBK사무실에 출근, 김경준씨 등과 회의를 하는 등 대표로서 활동했다고 증언했다.

↑기자회견하는 김경준씨 부인 이보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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