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구글-엑슨 쌍끌이, 반등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7.11.21 06:38

모기지 업체 최대 낙폭 행진… 연준 美 내년 성장률 하향

호재와 악재가 맞물리면서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던 뉴욕 증시가 결국 반등에 성공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51.70포인트(0.40%) 상승한 1만3010.14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43포인트(0.45%) 오른 1439.70으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3.43포인트(0.13%) 뛴 2596.81로 거래를 마쳤다.

휴렛패커드(HP)와 구글에 힘입어 장 중반까지 1% 이상 상승하던 미국 증시는 모기지 업체 프레디 맥의 실적 악화로 상승폭을 고스란히 내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대폭 하향했다는 악재까지 겹쳤다.

그러나 유가가 4% 이상 급등하면서 엑슨모빌 등 정유주가 강세를 보이며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 "구글 주가 내년 900달러", 크레딧스위스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이 주가 전망을 등에 엎고 3.6% 급등, 기술주 강세의 선두에 섰다. 크레딧스위스의 헤쓰 테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구글 주가가 내년에 900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며 검색시장도 결국 구글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모든 광고들이 TV, 라디오 등으로 디지털화함에 따라 구글은 광고주들에게 있어 사실상의 '(광고)운영체제'로 거듭날 것"이라며 "결국 구글의 시장점유율이 100%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프레디 맥, 3분기 손실 지난해 3배로.. '반쪽' 배당

프레디 맥 등 주요 모기지 업체들은 최대 낙폭 신기록을 세웠다. 프레디 맥은 장중 한때 29% 폭락하며 1988년 상장 후 최대 낙폭을 보였고 패니 매도 25% 급락했었다.

프레디 맥이 화근이었다. 프레디 맥은 이날 3분기 20억2000만 달러, 주당 3.29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손실 7억1500만달러, 주당 1.17달러 대비 3배 규모다. 프레디 맥은 이어 배당금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혀 심각한 자금난에 처해 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은 파산설까지 겹쳐 14% 급락했다. 쇼텐펠드그룹의 트레이더인 폴 베를리너는 "컨트리와이드가 파산 신청을 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 엇갈린 실적, 노르드스트롬 '웃고' 타겟 '울고


미국내 백화점 101개를 보유하고 있는 노르드스트롬은 실적 랠리를 펼치고 있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이 회사 3분기 순익은 주당 59센트로 전문가 예상치보다 7센트 높다.

반면 미 2위 할인 체인인 타겟은 실적 부진 여파로 하락했다. 타겟은 이날 3분기 손실이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한 4억8300만 달러, 주당 56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주당 62센트를 밑도는 결과다. 반면 매출은 14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3% 증가했다.

◇ 10월 주택착공 예상밖 증가

미국의 10월 주택착공건수가 예상외로 증가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대비 3% 증가한 122만9000건을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117만건을 웃도는 결과다. 10월 건축허가는 111만8000건으로 2003년 이후 최저로 하락했다.

◇ 연준, 美 내년 경제 성장률 대폭 하향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실질적인 둔화 위험에 처해 있다는데 일반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실질적인 둔화 위험이 있다는 데 합의했다.

연준의사록은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제의 전망에 하강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금리 인하를 통해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는 경제에 보호막을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당시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은 금리 인하를 '구사일생'이라고 표현했다. 연준은 이어 내년 경제 성장률을 지난 6월의 2.5~2.75%에서 1.75~2%로 대폭 내렸다.

◇ 엑슨모빌, 유가상승 덕 4.4% 급등

미 최대 정유사인 엑슨모빌은 유가상승에 힘입어 4.4% 상승했다. 5년래 최대 상승폭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대비 3.6% 급등한 배럴당 98.03달러에 거래됐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3일 연속 상승했다. UBS가 엑슨모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 달러, 주요 통화에 혼조세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에 혼조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0.23% 상승한 110.02엔, 달러/유로 환율은 1.07% 오른 1.482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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