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中못지 않은 성장력 확보"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7.11.20 15:06

로페즈 카를로스 세계경제포럼 수석 이코노미스트-미래에셋증권 포럼

아우구스토 로페즈 카를로스 세계경제포럼(WE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7 미래에셋증권 투자포럼'의 연설을 통해 "동유럽 국가 대부분은 경상수지 적자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근대화를 위한 투자의 밑거름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라며 투자전망이 어느곳보다 밝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어 유럽연합(EU)가입 후 외국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다시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고성장을 이루면서 동유럽국가의 인플레이션이 세계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금융제도가 무너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의 영국법인 수석 경제학자로 근무할 때 동유럽 국가의 통화가 과대평가되고 있는 징후를 보이지 않아 걱정하지 말라는 견해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동유럽 국가는 그간 구조개혁과 EU 가입 등을 통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긍정적 관점을 갖아야 한다는 게 그의 관점이다.

그는 "러시아가 98년 금융위기를 겪었을 때 루블화가 과대평가됐기 때문에 문제가 불거진 게 아니라 정부의 세수 확보 능력의 문제점과 무능력이 위기를 초래했다"며 경상수지 악화보다 재정수지 악화에 초점을 뒀다.

카를로스 이코노미스트는 "EU는 통합된 금융시장을 갖고 있고 물자 뿐 아니라 노동인력도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는 경제 블록"이라며 "미국 자체가 아닌 캘리포니아주가 경상수지 악화를 걱정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동유럽 국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폭이 10%에 달하지만, 과거의 고정관념으로 판단하지 말라는 얘기다.

몇 가지 점검해야 될 사항도 충고했다. 그는 "러시아는 고유가로 인해 석유 가스를 수출해 이득을 보지만 루블화 절상은 수출품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제조업 경쟁력이 떨어져 '생산 쇼크'가 올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외환보유액이 쌓이면서 환율 압박을 받자 외화부채를 갚아가는식으로 적절히 관리해 나가고 있고 재정정책도 원만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유럽은 앞으로 유로화를 채택하게 되면 환율과 금리 리스크를 줄여 긍정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로화와 금융 연계도 가능해지고 종전보다 채권 발행금리도 낮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EU에 가입할 가능성이 낮다고 관측했다. 그는 "러시아는 강대국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EU의 틀에 갇히지 않을 것"이라며 "뛰어난 과학기술력을 바탕으로 거시경제를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재산권 보장 등을 개선한다면 빈부의 소득격차 해소 등 난제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포럼에서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를 이끈 자원관련 테마가 내년엔 약화되겠지만 본격적인 전환으로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며 "소재 산업재는 소폭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내수 성장주에 비중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명목 금리 하락으로 주식 수익률의 매력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세계적인 명목금리가 4% 남짓인데 반해 주식 투자 수익률은 7%선이라 앞으로도 주식투자 매력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주식을 팔려면 적어도 세계적 장기 명목금리가 6~7%선으로 상승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시아 신흥시장이 당분간 세계 경제를 이끌 견인차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신흥시장의 명목 GDP증가율은 2조달러 넘어 미국의 예상 5000억을 4배 이상 뛰어넘는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미국에서 중국과 유럽으로 이동하는 체감적 변화를 객관적 숫자로 확인하고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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