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고수들 "바닥확인 멀었다"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11.20 11:46

[오늘의포인트]코스피 1850붕괴 "1700도 각오하라"

올 것이 오고 말았다. 코스피지수 1850이 무너졌다. 어제 1900이 살짝 흔들리며 오늘 반등 기대감이 높았지만 현실은 잔혹했다.

20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830.56으로 전일대비 3.32% 하락하고 있다.

이제 지지선을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없어졌다는 소리가 많다.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120일 이동평균선이 하락갭(전일 종가보다 당일 시가가 크게 떨어지며 차트에 공백이 생기는 현상) 한방으로 무너진 상황에서 지지선은 의미가 퇴색됐다. 연말까지 강한 상승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던 일부 투자전략가들의 전망은 서서히 빗나가고 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실전 고수들은 어떻게 볼까. 증권사 투자수익률 대회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오랜기간 실전을 통해 내공을 쌓은 고수들도 단기전망을 똑부러지게 내놓지는 못했다. 당장 내일 새벽 미국증시가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과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50대 50 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대세흐름은 '하락'쪽에 무게를 뒀다. 오늘 하락으로 저점을 확인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8월중순 대폭락과 상황이 비슷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단 한가지 틀린 것은 당시와 같은 급속도의 반등이 없을 것이라는 점. '작은 반등 뒤에 더 큰 하락'이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증권사 투자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전업 투자자 원종윤씨는 "미국증시는 물론 독일, 영국 증시도 대세하락으로 지지선 없이 무너지는 모습"이라며 "선진국 증시가 이런 상황인데 우리증시가 버텨낼 재간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들의 투매가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으로 개인들이 대거 손절매에 나설 경우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며 1700대 초반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하락이 어느정도 일단락된 뒤에도 지난 8월 같은 강한 반등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실전고수 배해용씨도 "1700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바닥을 확인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며 "몇번의 반등과 조정을 거치며 힘든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배씨는 그러나 "가능성은 낮지만 이번 하락에서 1800이 강하게 지지된다면 이후 에너지를 축적해 1900대 박스권을 거친뒤 연말까지 2000이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내 전고점 돌파는 힘들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개미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고수들은 "첫째도 리스크 관리, 둘째도 리스크 관리"라며 "섣불리 개별종목 매수에 나서지 말고 철저하게 바닥을 확인한 뒤 투자하라"고 했다.

미처 주식비중을 줄이지 못하고 이번 하락을 고스란히 당해야하는 투자자라면 단기적으로 반등을 보일 때 매도에 나서 다음 타이밍을 노리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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