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티어리포트]캄보디아의 주택, 싹이 튼다

캄보디아 프놈펜=김형일 통신원 | 2007.11.20 11:39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캄보디아를 방문하고 있다.
프놈펜에 있는 포첸통 공항은 매일 수백 명의 한국 사람들을 쏟아내고 있다.
과거에는 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엠립에만 아시아나 항공이 매일 운항을 했었고, 프놈펜은 한국국적기가 없어 베트남항공이나 타이항공을 이용해 호치민이나 방콕을 경유해 거의 하루를 소비하며 다녀야 했다.

◇쏟아지는 한국인들
그러나 불과 1~2년 사이에 아시아나 항공은 매일 1회씩 운항하고 있으며, 대한항공도 지금은 주 4회씩 운항하고 있으나 2007년 12월부터 매일 운항한다고 한다.

무엇 때문에, 무슨 일로 이리도 많은 분들이 방문하는 것일까? 관광 때문일까?
캄보디아 북쪽에 위치한 씨엠립이야 워낙 유명한 관광지여서 그렇다 치지만 관광지가 전무하다시피한 프놈펜에 기하급수적으로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아시아의 최빈국에서 이제는 산유국의 꿈을 안고 있는 나라.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인구의 70%가 20대 이하라는 젊은이들의 나라. 동남 아시아의 최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요충지의 나라.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프놈펜은 투자의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며 들어오긴 하지만 정비되지 않은 도시환경, 고층건물보다는 플랫하우스가 대다수인 모습, 역주행을 서슴치 않는 교통질서, 정원을 아예 무시하는 차량들 등으로 인해 이런 나라가 무엇을 할 수 있나 하는 불안감이 생기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캄보디아 전통가옥)
◇캄보디아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라
"T. I. C" 말이 있다.
This is Cambodia 의 약자이다. 여기는 캄보디아이니 우리와 상식이 어긋난다 해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며 이 나라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로서 이런 문화를 생소해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그래서 여기에 살면서 우리와는 다른 황당한 일을 만날 때마다 웃으면서 TIC를 말하곤 한다. 과거 60~70년대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들이 느끼던 감정들이 지금 우리가 캄보디아에서 경험하고 있다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캄보디아의 빌라)

◇한국과 다른 주거문화
오늘은 우리와는 다른 주거문화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캄보다아의 주거형태는 4가지가 있다.

아파트, 빌라(단독주택), 플랫하우스, 전통가옥 이렇게 4가지 형태가 있다.

아파트는 우리와 같이 대규모 규모보다는 7층정도 높이의 건물로 지하는 없고 1층에 주차장을 배치하고 2층부터 주거단지로 만든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아파트들은 캄보디아인들이 거주하기 보다는 대부분이 외국인들이 임대해서 거주하고 있다.

아직 캄보디아 사람들은 아파트를 선호하지 않는 추세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유학파들이 귀국함에 따라 아파트의 장점들을 알게 되면서 점차 인식들이 많이 변해가고 있는 추세이다.

실례로 한국인이 건축한 한국식 아파트들이 성공적으로 분양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빌라는 캄보디아식 빌라와 프랑스식 빌라 등 여러 형태로 나누어져 있다고 한다. 하지만 외관상 크게 다르다기 보다는 건축 양식이 약간 다르다는 선에서 이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 빌라들은 크기가 대부분 비슷하지만 파3 골프장 규모의 빌라도 가끔 눈에 띄기도 한다. 주로 캄보디아 부유층들의 선호하는 주택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플랫하우스는 가로 4~5m, 세로 15~20m의 직사각형 형태로 도로에 접한 부분이 작은 형태의 주택이며 캄보디아 대다수 국민들이 기거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택이 플랫 하우스인데 프랑스풍의 주택이라 하며 그래서 프랑스의 식민지를 겪은 베트남도 이와 같은 주택이 주종을 이룬단다.

대개 3~4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층마다 미니 복층이니 전체는 6~8층 정도되는 건물로 방 갯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도심으로 상경한 대부분의 시골의 젊은이들이 식당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는데 비용을 줄이기 위해 플랫하우스 방을 하나 얻어 3~4명이 함께 거주한다고 한다.

그러니 한 집에 많은 사람들이 살게 되고 방마다 부엌이 없기 때문에 외식이 일반화 되어 있다. 최근 몇 년간 이루어진 대부분의 건축은 이 플랫하우스 형태이다.

전통가옥은 프놈펜 시내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변두리나 시골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다. 네 개의 기둥으로 받쳐진 2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1층은 주로 평상같은 것을 놓고 쉼터로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가축을 키우는 집들도 가끔 있다.

주로 2층에서 생활하는데 집의 크기에 따라 방이 1~2개 정도 된다.
전통가옥도 재산상태에 따라 벽돌집이나 나무판자로 집을 짓고, 가난한 사람들은 나뭇잎으로 집을 짓는다.

1층은 거주하지 않으면서도 구태여 비용을 많이 들여 힘들게 2층집을 짓는 데는 이유가 있다.
1층은 쏟아지는 폭우에 침수가 쉽게 되고, 뱀 같은 동물들이 많으며, 2층보다 덥기 때문이다.

또 색다른 광경은 강가나 개울가에 물위에 지은 수상가옥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완전히 물 위에 떠 있는 집들도 있으며 둑에 반이 걸쳐 있는 집들도 있다.
바로 눈앞에 넓은 평야가 있고 주위는 아무것도 없는 허허 벌판인데 왜 저들은 넓은 땅을 두고 물위에 집을 짓고 사는가?

베트남 전쟁 후 탈출했던 보트피플(boat people)이나, 땅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란다.

전기도 없고 수도도 없고, 없는 것이 너무 많은 물위, 선풍기도 없이 더운 나라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이상의 것들이 캄보디아의 주거 형태이다. 지금은 주택들이 플랫하우스와 빌라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아파트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아파트의 장점을 알게된 캄보디아인들이 점차 인식이 변해가고 있는 추세이다. 80년대 우리가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의 주거문화가 변했던 것처럼...

(캄보디아의 아파트)

◇김형일 캄보디아 통신원(57) 약력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전남대학교 졸업
김포 세관 근무
현재 캄보디아 현지법인 VISION 2020 ㈜ 대표
djddj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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