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 인플레이션과 관계 없다

머니투데이 김능현 기자 | 2007.11.20 08:28
고유가와 달러 약세로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시장의 기대대로 금리를 내리자니 달러 약세가 가속화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달러 약세가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의 가격은 상승하고 미국인들은 수입품에 대한 소비를 줄인다. 하지만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해외 수출업체들은 가격을 인하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달러 가치와 수입물가간에는 반비례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이런 사실은 실제 지난 1년간 달러가치와 소비자물가의 관계를 보면 명확히 드러난다. 달러 가치가 10% 하락할 때 소비자물가는 0.25%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해외 수출업체들이 그 만큼 제품가격을 내렸다는 것을 뜻한다. 90년 이후 자료를 보더라고 소비자물가와 달러 가치가 큰 관계가 없었다.

이 같은 사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결정에 있어 결정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 금리인하가 달러 가치 하락(수입품 가격 상승)시켜 물가를 끌어올린다는 기존의 통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FRB가 경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도 최소한 달러약세로 인한 물가상승압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달 벤 버냉키 FRB의장이 "달러 약세는 수입물가를 올려 물가상승 압력을 가중시키다"면서도 "지난 10년간 그 연관관계는 상당히 축소됐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분석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매사추세츠주 소재 브랜다이스 대학의 스테펜 세체티 교수는 "달러 가치와 물가간이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됐다"며 "이는 금리인하를 바라는 월가에도 긍정적인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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