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다시 13000 아래로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11.20 06:57

씨티그룹 선두, 금융 불안심리 확산..로우즈 실적악화도 한몫

씨티그룹을 선두로한 금융주들의 약세와 로우즈의 실적전망 하향으로 인해 다우지수가 다시 1만3000아래로 내려갔다.

19일(현지시간)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18.35포인트(1.66%) 하락한 1만2958.44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역시 43.86포인트(1.66%) 내린 2593.3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25.47포인트(1.75%) 하락한 1433.27로 마감했다.(이상 잠정치)

개장전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부문으로부터 악재가 겹쳤다.
골드만삭스가 세계 최대 금융그룹 씨티그룹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 금융주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거꾸로 미국 은행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한 씨티그룹의 보고서가 애처로울수 밖에 없었다.
미국 2위 건축자재 및 가정관리용품 업체 로우즈의 실적 전망 하향은 유통주 전반에 대한 적신호로 받아들여졌다.

◇ 씨티, 금융주 직격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부터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한 것으로 주목받아온 골드만삭스가 가장 타격이 큰 씨티그룹에 화살을 날렸다.

골드만삭스는 씨티그룹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추고 내년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윌리엄 타노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씨티의 부실자산 상각 규모가 1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도(sell)'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씨티의 내년 주당 순익 전망치를 4.65달러에서 3.8달러로 낮췄다. 목표주가도 33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씨티주가는 이날 5.9% 급락했다.

골드만삭스는 메릴린치의 목표주가도 66달러에서 59달러로 낮추고 모간스탠리(66달러->61달러)와 JP모간체이스(51달러->46달러), 베어스턴스(118달러->106달러), 리먼브러더스(71달러->70달러), E트레이드파이낸셜(15달러->6달러)도 목표 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와 모간스탠리가 각각 3.9%, 3.3% 하락하고 베어스턴스는 5.2% 급락하는 등 금융주가 대부분 하락을 면치 못했다.
골드만 삭스 주가 역시 2.09% 동반 하락했다.

주택부실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서 국책 모기지 회사인 패니매와 프래디 맥 주가가 각각 7.6&, 7.9% 또다시 동반급락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두 회사의 수익이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예상보다 훨씬 저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지역 금융회사들도 손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부각됐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스위스리도 이날 2개 크레디트디폴드스왑(CDS) 손실로 12억스위스프랑(10억7000만달러)를 대손상각 처리한다고 밝혔다.
스위스리가 판매한 두 개 CDS는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과 부채담보부증권 형태의 ABS 등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디폴트 위험에 빠질 경우에 대비한 보험 상품이다.

유럽 최대 투자은행인 UBS 역시 앞으로 90억달러를 추가 상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불안감은 증폭됐다. 리서치 회사인 크레디트사이트는 19일 자체 분석 보고서를 통해 "UBS가 투자한 200억달러 규모의 부채담보부증권(CDO)에서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체 전망 결과 최대 90억달러를 향후 추가 상각해야 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UBS의 도미니크 본 악스 대변인은 이에 대해 "4분기에 순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보고서는 우리의 전망과 다르다"고 반박했지만 주가는 5.49% 급락했다.

◇ 로우즈, 주택경기 침체 시금석?

주택경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건축자재 및 가사관리 관련용품 업체 로우즈의 실적도 우려했던 대로였다.

미국 2위 건축자재 업체인 로우즈는 이날 3분기 순익이 6억4300만달러, 주당 4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 7억1600만달러, 주당 46센트 보다 낮았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 순익 주당 42센트를 웃도는 결과다.
로우스는 그러나 올해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종전 1.97~2.01달러에서 1.83~1.87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4분기 주당순이익 예상치는 25~29센트로 제시해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 36센트 보다 낮았다.
로우즈 주가는 전날대비 7.56% 급락하며 시장 하락세를 주도했다.

주택침체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것으로 여겨져온 기술주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PC메이커 휴렛팩커드는 예상을 초과하는 실적발표가 예상됐음에도 주가가 하락했다. 휴렛팩커드는 이날 4분기 순익이 21억6000만달러(주당 81센트)로 지난해의 17억달러(주당 60센트)에 비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일회성 지출을 제외한 주당 순익은 86센트로 월가의 예상치 76센트를 넘어섰다. 이로써 휴렛팩커드는 11분기 연속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휴렛팩커드는 이번분기 역시 매출 275억달러와 주당80센트 순익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휴렛팩커드는 실적발표와 함께 80억달러에 달하는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휴렛팩커드 주가는 시장 전반의 하락분위기 영향으로 정규장에서 2.58% 하락마감했다. 장종료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0.44%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엔강세, 유가 소폭 상승

미국증시가 하락세를 지속,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09.82달러로 전날의 110.91달러 대비 1엔 이상 하락(엔 가치 상승)하면서 110엔대 아래로 다시 내려섰다.
달러/유로 환율은 1.4665달러로 전날의 1.4654달러에 비해 소폭상승(달러 약세)했다.

국제 원유값은 소폭 상승했다.
19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80센트 오른 94.64달러에 마감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매매가 한산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상회담이 약달러에 대한 강온파 회원국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특별한 결론을 내지 못한채 끝난 것도 시장 방향성 모색을 어렵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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