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못할 광경도 벌어지고 있다. 겉으로는 "성과 검증이 안된데다 벤치마크도 불분명한 위험한 펀드"라며 견제의 시각을 보내면서도 영업일선에서는 "우리도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 팝니다. 우리 지점에 오면 빨리 가입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경쟁업계의 시기와 질투가 당연하다 싶을 정도로 `인사이트펀드` 열풍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 예측이 틀릴 경우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도 물론 열려있다.
미래에셋에 대한 비난이 한국기업에 만연한 `패배주의'로 흐르는 점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그룹 내부에서는 암묵적인 자부심이 흐른다. 박현주 회장이 직접 말했듯이 남들이 위험하다는 중국 인도시장에 진출해 한국인들에게 막대한 돈을 벌어줬다는 자부심이다. 물론 미래에셋이 해외펀드를 치고 나가지 않았더라면 투자자들이 다른 펀드를 통해 돈을 벌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익의 상당부분은 외국계 운용사에 돌아갔을지 모른다.
인사이트펀드' 투자자들 모두 '묻지마'에 휩쓸린 이들로 매도돼선 안된다. 미래에셋의 중국펀드, 인도펀드가 해외운용사보다 못한 성과를 올렸다면 '인사이트펀드'는 '열풍'은 커녕 태어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인사이트펀드에 대한 경쟁사와 금융당국의 `특별한 관심'은 자연스런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외국 대형사와 겨뤄봐야 안된다"는 피해의식적 접근은 금융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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