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뗀 이명박, 김경준과 '만남서 결별까지'

오상헌 기자, 정영일 기자 | 2007.11.19 17:05

에리카김도 "도와달라" 부탁...BBK 의혹 '전면부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선을 정확히 한 달 앞둔 19일 직접 입을 열었다. 올 12월 대선 정국의 핵인 BBK 연루 의혹에 대해서다.

이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BBK 실소유 및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가담 의혹, 도곡동땅 실소유 의혹 등 BBK와 연관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약 1시간 동안 말보따리를 풀었다.

이 과정에서 BBK 전 대표 김경준씨와의 '만남'과 '결별' 과정도 비교적 소상히 공개했다. 이 후보가 경선 과정때부터 불거진 BBK 의혹과 김씨와의 관계에 대해 장시간 직접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경준과의 운명(?)적 '만남'과 '결별'= 이 후보는 김씨와 만난 시점과 장소, 배경을 묻는 질문에 대해 "미국에서 귀국한 2000년초 직접 찾아온 김씨와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김씨는 미국에서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해 한국에서 BBK투자자문을 설립한 상태였다.

그는 "귀국하니 언론에서 김씨의 능력과 실적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며 "김씨가 당시에는 낯설었던 소위 이뱅킹(E-Banking)에 대해 브리핑을 하더라. 그래서 흥미를 가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의 능력 외에 김씨 부모님과 친누나인 에리카 김의 부탁도 동업 관계를 맺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씨 부모님들이 저를 방문해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에리카 김도 (동생과 사업을 같이 해보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에리카 김이 이 후보와 김씨 사이의 '고리' 역할을 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부 인정한 셈이다.

김씨와 사업 파트너 관계를 정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BBK가 문제 되는 것을 보고 안 되겠다고 생각해 e뱅크중개회사를 창립하다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와 함께 사업을 한 게 아니다. 사업단계에서 같이 할 수 없다고 보고 파기한 것이고 그 이후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그래서 (제가 BBK, 김경준과는) 관련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BBK 의혹, '전면부인'··"검찰믿는다"= 이 후보는 BBK 관련 각종 의혹들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BBK 실소유 의혹의 핵심 열쇠인 '이면계약' 여부와 관련 "(김경준씨와 사이에) 이면계약이 있다 없다 하는데 그런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BBK의 후신인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가담 의혹도 "상식 이하의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은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주가조작하는 수준이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며 "분명히 말씀 드린다. 주가조작할 전문지식도 없고 그렇게 할 생각도 없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했다.

도곡동땅의 매각대금이 (주)다스를 통해 BBK에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 이 후보는 "검찰 조사에서 분명히 (도곡동땅이 제 땅이) 아니라고 나와 있기 때문에 답변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말을 만들고 국민을 호도해서 마치 제가 관련 있는 것처럼 만들려는 계획적 음모"라는 말도 했다.

자신의 검찰 소환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BBK 주식, 주가조작 문제는 검찰이 조사해보면 (저를) 부를 이유가 전혀 없다"며 "검찰이 정치의 편견에서 벗어나 법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길 믿고 기대한다"고 역시 일축했다.

한편, 이 후보는 "어머니에게 한 점 부끄럼없나"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인데 (무관함을) 단언하나"라는 질문에는 "어머니와 신앙까지 나올 필요는 없다. 이미 법적으로 나온 답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답하는 것이 국민들의 이해가 빠르다고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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