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분양가 신경 쓰이지만.."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 2007.11.19 15:34

[부동산 X-파일]건설사는 '고급화'..소비자는 '저렴한 분양가'

"은평뉴타운보다 분양가가 비싼데, 가격 경쟁력이 있겠습니까."(기자)

"그 부분이 신경쓰이는건 사실이지만 하이파크시티는 명품주거단지인데다 전매제한이 없어 은평과 차별화될 것입니다."(시행사 관계자)

지난 16일 열린 고양 덕이지구 하이파크시티 설명회장. 시공사인 신동아건설과 시행사인 드림리츠 관계자들은 '매머드급 명품주거단지와 일산의 랜드마크'를 강조했지만 자연스럽게 관심은 분양가에 모아졌다. 하이파크시티가 3.3㎡(1평)당 1500만원선에 분양승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

시행사 관계자는 "은평뉴타운 분양가와 단순 비교하지 말아 달라"면서도 "당첨자 발표시기를 은평 당첨자 발표 후로 미룰 계획이다"고 말했다. 수요자가 은평뉴타운과 겹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은평뉴타운 일반분양이 12월로 연기되고 분양가가 3.3㎡(1평)당 최고 1380만원으로 정해지면서 덕이지구, 식사지구 등 수도권 서북부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건설사 관계자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은평과 비슷한 시기에 분양에 나서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지만 분양가를 내릴 수도, 분양 일정을 늦출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덕이·식사지구 관계자들이 찾은 대안은 은평뉴타운과의 차별화. 5~7년동안 전매제한이 있는 은평뉴타운과 달리 입주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해 투자가치가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은평뉴타운의 분양이 연기되면서 전매제한에 걸린 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것.

이들이 '분양가 인하'라는 손쉬운(?) 방법을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이와 관련 하이파크시티 시행사는 '기부채납'과 '고급화'를 이유로 들고 있다. 개발부지의 절반 정도를 기부채납했기 때문에 분양가를 인하하면 고급아파트를 조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은평뉴타운 분양가가 발표된 이후에는 이를 기준으로 다른 지역의 고분양가 여부를 판단하는 분위기다.

건설사들은 아파트를 분양할 때 '고급화와 명품주거단지'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저렴한 분양가의 고품질 아파트를 원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품질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는 분양가격이 소비자 선택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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