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값 인하, 중소형 제약사 ‘전전긍긍’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7.11.19 16:57

복지부 항생제값 대폭 인하…항생제 포기 제약사 생길수도

최근 보건복지부가 항생제 제네릭(복제약)의 약가를 대폭 인하하기로 함에 따라 일부 중소형제약사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약가 재평가에 따른 후폭풍이 예상된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복지부는 지난 16일 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제6차 약가 재평가 대상 5101개 중 31.6%인 1451개 품목의 약가를 평균 13.3% 인하했다. 복지부는 이에 따른 약품비 절감액이 134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약사 입장에서 약품비 절감액은 곧 매출 감소를 뜻한다.

이번 재평가의 특징은 항생제에 대한 대규모 약가 인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이번 항생제 약품비 절감액이 83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약가가 인하된 항생제 품목수는 622개에 이르며 평균 16.6%나 된다. 일부 항생제는 평균 30% 넘게 약가가 떨어졌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섹심캅셀’은 기존 1148원에서 628원으로, 동아제약의 ‘동아슈프락스캅셀’은 1157원에서 628원으로 45%정도씩 약가가 인하됐다.

특히 규모가 영세한 제약사들이 항생제 가격인하에 따라 겪는 타격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이나 각종 비용을 감안하면 항생제의 약가가 20%이상 떨어지면 품목을 존속하기 어렵다”며 “일부 업체는 항생제 생산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 제약사는 여러 약품을 보유해 항생제 약가 인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면서도 “영세한 제약사들은 항생제 관련 매출이 줄어들 경우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약가재평가로 인해 영세 제약사들이 퇴출될 경우, 오리지널을 생산·판매하는 제약사들만 상대적인 이익을 볼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정부의 약가 인하정책으로 인해 제네릭제품 생산이 크게 줄어들 경우 오리지널 제품이 영향력이 커져 장기적으로 약가 인상으로 이어질수도 있다는 것이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제네릭을 생산하는 제약사들은 약가 인상을 막는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해 왔다”며 “제네릭제약사들이 몰락하고 오리지널 제약사들만 살아남을 경우 약가가 오리지널 제약사 의도대로 움직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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