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발 부동층 증가,각당 '아전인수'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11.19 09:35

각 언론사조사, 李소폭하락vs鄭소폭상승

BBK 전 대표인 김경준씨의 송환 이후에도 여론 조사 지지율 순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락한 쪽이건 상승한 쪽이건 '약간의 변화'만 있었을 뿐이다.

눈에 띄는 게 있다면 부동층이 많이 늘었다는 것. 이를 두고도 각당의 반응이 엇갈린다. 한나라당은 "BBK는 변수가 되지 않았다"며 반색하는 분위기이고 범여권은 "부동층 증가는 변화의 시작"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19일 한겨레신문이 '리서치플러스'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36.8%로 이전 조사(지난 10일)에 비해 4.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10일 조사에서 24.7%를 기록했던 무소속 이회창 후보 역시 이번 조사에서는 7.6%포인트 떨어진 17.1%를 나타낸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은 12.4%에서 13.2%로 1.8%포인트 상승했다. 무응답층의 비율은 11.7%에서 22.9%로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이날 서울신문 조사에서도 이명박 후보는 36.7%로 1위를 지켰지만, 40%대 지지율을 나타냈던 이전 조사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창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16.9%와 13.4%였다. 부동층의 비율 역시 지난 달 27일 18.5%에서 21.5%로 상당폭 늘었다.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조선일보가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는 이명박 후보 38.7%, 이회창 후보 18.4%, 정동영 후보 13.1%였다. 이명박 후보는 지난 7일(37.9%)보다 소폭 상승한 반면, 이회창 후보와 정동영 후보는 각각 5,6%포인트, 0.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부동층의 비율은 19.2%로 20%에 육박했다.

동아일보 조사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선호도 40.4%로 1위를 고수했다. 지난 10일 같은 조사보다 0.8%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21.9%를 기록했던 이회창 후보는 18.6%로 하락했고 정동영 후보는 13.0%에서 14.1% 소폭 상승했다.

이밖에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이전 조사보다 소폭 하락한 39.5%을 기록했다. 이회창 후보 역시 18.2%로 소폭 내려갔고 정동영 후보는 조금 상승한 14.5%였다.


SBS 여론조사에서도 이명박 후보(41.4%)의 1위 질주는 이어졌으나 정동영 후보(17.3%)가 이회창 후보(16.3%)를 앞질러 2, 3위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한나라당은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김씨의 귀국과 BBK에 대한 검찰의 본격 수사에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지지율 하락이 현실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사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김경준 효과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김경준 귀국으로 (여권이) 한 방을 기대했는데 헛발이 돼 버렸다. 김씨 귀국 이후 아무 것도 새로 드러난 것이 없다"면서 "금감원과 검찰의 조사가 옳았음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의 분석은 정반대다. 이명박 이회창 두 보수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은 소폭이나마 오른 데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고 부동층이 급증한 데 무게를 실었다. 신당 당직자는 "지지 후보를 바로 바꾸는 게 아니라 옮기기 전 답변을 한번 유보하게 된다"면서 "부동층 증가는지지 후보 변경의 징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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