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구속…웃음 사라지고 굳은 표정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7.11.19 00:32

(종합)검찰 자정께까지 강도높은 조사

↑19일 새벽 0시20분 BBK 사건의 핵심인물 김경준씨가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최용민 기자 leebean@

BBK 주가 조작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최재경 부장검사)은 19일 증권거래법 위반, 특경가법의 횡령, 사문서 위조·행사 혐의로 김경준(사진) 전 BBK 대표를 구속 수감했다.

18일 오전에 검찰에 3번째로 소환됐던 김씨는 자정께까지 조사를 받고 이튿날 0시10분께 검찰을 나서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김씨는 지난 16일 검찰에 처음 모습을 보이며 만면에 웃음을 지었던 것과는 달리 구속을 실감한 듯 심각한 표정이었다. 검찰이 취재진에게 어떠한 질문도 하지 않을 것을 사전에 당부한 바 있어 김씨와 취재진 사이에 인터뷰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씨는 2000년 12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허위 정보를 퍼뜨린 뒤 코스닥업체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를 400% 가량 끌어올려 소액투자자 5200여명에게 600억원 상당의 손실를 입히고 이 회사 투자금 384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2001년 5~12월 여권 7장과 미국 네바다주 국무장관 명의의 법인설립인가서 19장을 위조해 금융감독원 등에 외국인투자등록 발급 서류로 제출한 혐의도 있다. 이들 혐의는 김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서에 적시된 내용이다.


18일 김씨에 대해 청구한 영장을 심사한 서울중앙지법 이광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 사실에 대한 검찰의 소명이 충분하며 김씨를 구속하지 않을 경우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16일 한국에 송환돼 검찰 조사를 받은 김씨는 그날 저녁 늦게 영장이 청구될때 영장실질심사를 청구했으나 18일 새벽 1시께 돌연 포기했다. 이에 따라 영장 발부는 서류 심사만으로 결정됐다.

김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검찰은 이 후보의 BBK 주가 조작 및 횡령 연루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날도 김씨에 대한 영장은 오후 5시께 발부됐지만 검찰의 조사가 채 끝나지 않아 수감은 그 후로도 7시간이 지나서야 이뤄졌다. 대선 후보 등록일까지 수사를 마칠 계획을 갖고 있는 검찰의 조급한 심정이 읽히는 대목이다. 김씨는 검찰의 심문에 적극적으로 응하며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검찰은 김씨가 국내 송환 때 가져온 것으로 알려진 BBK 관련 이면 계약서의 진위 확인에 중점을 두는 한편, 조만간 BBK 투자자들을 소환해 이 후보가 BBK와 다스를 차명으로 소유했는지를 규명할 계획이다.

이미 검찰은 최근 LKe뱅크와 옵셔널벤처스에서 근무했던 이 후보의 비서 출신 이진영씨와 옵셔널벤처스의 회계를 맡았던 직원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이 후보의 최측근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를 소환했다. 이 후보의 미국 소송 대리인으로도 활동한 김 전 고문은 LKe뱅크의 이사와 이뱅크증권중개의 대표를 역임한 이번 사건의 핵심 참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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