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OPEC, 증산에는 한목소리 반대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11.18 19:08
17, 18일 이틀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상회의에서는 '예상대로'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한 고유가에 대해서는 별다른 합의가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한 친미 국가와 베네주엘라 등 반미 국가간 온도차는 어느 때보다 컸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7일 개막 연설에서 "OPEC은 오늘날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하며 지정학적인 동인이 돼야 한다"며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거나 베네수엘라에 또 공세를 취한다면 유가는 200달러 이상이 될 수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OPEC의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동시에 미국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의 우방이자 OPEC 정상회의 의장인 사우디의 압둘라 국왕은 "석유는 분쟁이 아닌 발전의 도구"라며 "OPEC이 독점과 착취의 도구가 되길 원한다면 진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해 차베스와 대립각을 세웠다.

OPEC의 지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현재 세계적 이슈인 고유가와 관련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1970, 80년대보다 오히려 낮은 가격"이라며 증산에 반대하는 한목소리를 냈다.

압둘라 국왕은 "100달러에 육박한 현재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사실상 1980년대 수준보다 낮다"고 말했다.


증산 논의는 오는 12월5일 아부다비에서 개최될 OPEC 정기 석유장관회의에서 보다 중점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이번 정상회담은 1960년 기구 창설 이후 세 번째이자 2000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회의에 이어 7년 만이다.

하루 앞서 16일 열린 비공개 장관급 회의에서 이란과 사우디가 OPEC이 달러 약세를 의제로 삼을 것인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는 장면이 실수로 취재진에게 방송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달러에 대한 페그제를 도입하고 있는 중동의 회원국들은 약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논의했다. 그 하나로 달러화 교환 비율을 재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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