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수사에서 중요한건 '스피드'

장시복 기자 | 2007.11.18 18:29
BBK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전 BBK 대표가 18일 검찰에 전격 구속됨에 따라 수사의 초점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으로 옮겨갔다. 이 후보의 대선 후보 등록 이후에는 법적으로 조사하기 까다로운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검찰은 수사에 최대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연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수사 결과 발표 시점은 이 후보에 대한 기소 직후여야 한다. 공소를 제기하기 전에 혐의 사실을 언급했을 경우 '피의사실 공표'논란에 휩싸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선거법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로 등록되면 중범죄 혐의가 아닌 경우 체포나 구속과 같은 강제 처분 대상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오는 25일, 26일인 후보 등록기간 전까지 불과 일주일을 남겨둔 상태에서 수사는 속전속결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현재 6명인 수사 검사를 더 늘려서라도 수사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지난 6일 수사팀을 꾸린 이후 고발인과 참고인 조사를 상당 부분 진행해 왔고, 이번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김씨가 수사에 협조적이라는 점에서 검찰의 목표 달성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김씨가 가져온 증거 자료의 진위 확인에 시간이 걸리거나 의혹 확인을 위해 필수적으로 조사해야 하는 이 후보 측 인사들이 소환에 거부하면 수사 진척이 더뎌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김씨의 구속 만료일인 28일 또는 2차 구속기간 만기일인 다음달 8일이 이 후보 연루 의혹 수사 발표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구속된 피의자는 열흘간 조사를 받게 되며,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경우 기간이 열흘 연장된다. 검찰이 김씨를 재판에 넘기는 시점에 그동안 의혹이 제기된 이 후보의 연루 여부를 밝힐 것이라는 얘기다.

이 후보의 연루 사실이 확인될 경우 원칙적으로 검찰은 대통령 선거일인 12월 19일 이전에 기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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