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 '3각 단일화' "밀고…당기고…"

박재범,김성휘 기자 | 2007.11.18 17:45
범여권 단일화 구도는 복잡하다. 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때와 달리 '3명의 후보'를 하나로 만드는 과정인 탓이다.

모두 모이면 제법 모양새를 낼 수 있지만 반대로 한명이 '왕따'될 수도 있는 게 3자 구도다. 게다가 대선과 총선을 분리해 사고할 수 없는 현실적 여건도 고민을 키우는 요인이다.

그렇다고 마냥 독자 행보만 고집할 수 없는 노릇. 자칫 '분열주의자'의 오명을 뒤집어 쓸 수 있다.

◇범여권 대장을 노리는 '정동영'= 우선 가장 적극적인 쪽은 신당의 정동영 후보다.

그는 18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연합을 제의했다. 지난 11일 민주당을 향해 합당과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지 꼭 1주일 만이다.

민주당과 합당 논의가 진통을 겪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매우 발빠른 행보다. 당장 민주당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과 '문국현' 사이의 양다리란 비판도 나온다. 김경재 민주당 최고위원은 "약혼식 올리고 결혼식 날만 잡으면 되는데, 다른 사람한테 새로 청혼한 꼴"이라고 불편해했다. 그러나 정작 정 후보는 다르다.

"후보 등록이 6개월 뒤면 한쪽을 마무리한 뒤 전개해야 하지만 1주일 남은 상황에서 해야할 일은 사력을 다해 통합을 성사시키는 것"이란 게 정 후보 설명이다. "시간이 없고 특수한 상황이며 후보 등록 전과 후 사이에 차이가 크다"는 얘기도 했다.

이면에는 후보 등록일(25일) 전 단일화 등을 마무리짓고 범여권 단일 후보로 출발선에 서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신당의 한 의원은 "후보 등록에는 단일화가 아니라 사퇴만 있을 뿐"이라며 "평화민주개혁세력의 통합 후보로 대선에 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몸값은 '민주'<'신당'<'문국현'?= 정 후보의 구상대로 현실이 뒷받침해주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이나 문국현 후보중 한쪽도 놓쳐선 안 된다.

이중 '합당 선언'까지 한 민주당과 세부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적잖다. 그러나 막판 힘겨루기란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양당 모두 사정이 복잡한 탓에 지도부나 협상단이 결단을 못 내리고 있는 상황.

민주당에서는 신당의 정동영 후보를 향해 "결단하라"고 외치는 반면 신당에선 박상천 민주당 대표에게 "평소 말씀대로 중도개혁 세력의 대선승리를 최고의 가치로 놓고 결단해야 한다"(김한길 의원)고 압박하는 형국이다.

양측간 분위기는 험악하지만 19일중 최종 결론을 낼 것이란 게 정치권 안팎의 전망이다. 피차 판을 깰 정도로 힘을 가지지 못한 여건 때문.

문국현 후보측도 내부 사정이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독자 행보를 주장하는 쪽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는 쪽이 혼재하다.

신당측의 전략은 '명분'을 제공하는 것. 이날 정 후보가 '4년 중임제'와 정당명부제 도입' 등 문 후보의 공약을 받을 수 있다며 선수를 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현재로선 여전히 강경한 목소리가 우세한 상황. 이와관련 신당 한 의원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시민사회세력에서도 압박이 가해지면 분위기가 좀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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