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 감사절…'거둘게 있으려나'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11.18 14:43

미 증시 체크포인트

22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을 시작으로 미국은 '연말 휴가철', 이른바 '할러데이 시즌'에 돌입한다.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다음날엔 미국의 거의 모든 소매업체들이 연중 최대폭의 할인판매 행사를 갖는다. 가게들이 단숨에 흑자로 돌아선다는 뜻으로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이날의 판매실적은 미국의 소비상황을 가늠해볼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추수감사절인 22일 주식시장은 휴장하지만 투자자들로서는 홀가분하게 추수감사절 휴일을 즐길 상황이 아니다. 전미 소매 협회(NRF)는 올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증가율이 최근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년과 달리 8월부터 몰아닥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문과 이로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축제'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의 실적과 주택 및 소비 관련 지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10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 공개 등 시장 영향력이 큰 변수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중에서는 가정 건축자재 전문점 로우즈(19일), 할인매장 타깃(20일), 고급 백화점 노드스트톰(19일) 등이 소비침체 정도를 가늠하는 리트머스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 중에서는 시장 영향력이 큰 휴렛팩커드(19일)의 실적 발표가 주목된다.
국책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의 실적발표(20일)도 시장에는 부담이 될 듯하다.

추수감사절 전날인 21일, 소비와 관련된 주요지표 가운데 하나인 미시간대학 소비자 신뢰지수 수정치가 발표된다. 이달초 발표된 잠정치는 2005년 10월 이후 최저치인 75를 기록한바 있다. 수정치도 74.5로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21일) 역시 9월에는 0.3% 증가했지만 10월에는 0.1% 후퇴할 것으로 전망돼 경제주체들의 위축된 심리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인 주택관련 지표로는 주택건설업체 체감지수(19일), 주택착공건수 및 허가건수(20일)가 있다. 체감지수는 하락이 예상되지만 착공 및 허가건수는 늘어날 전망이어서 수치상으로는 중립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9월과 10월 연이은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12월 FOMC에서 또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10월 FOMC회의록은 당시 연준의 시장판단과 향후 정책기조를 엿볼수 있는 민감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지난달 금리인하 당시 만장일치에 실패하는 등 연준 내부에서도 상당한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연준의 랜달 크로즈너 이사도 지난주말 "내년 경기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서 반드시 금리를 추가로 내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추가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온 연준의 정책방향을 재확인, 월가에 실망감을 안겨준바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