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시장도 미분양 공포 현실화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 2007.11.18 13:00

10월 신규분양단지 30곳中 25곳서 청약미달

그동안 지방에 비해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해 왔던 수도권 주택분양시장도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청약 감소와 수요 기근으로 미계약 물량이 대거 늘어나는 등 미분양 공포가 현실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금융결제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중 수도권에서 청약접수를 실시한 30개 분양아파트 가운데 25곳에서 순위내 마감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나마 청약자수를 채운 사업장들도 일부를 제외하곤 공급가구수를 간신히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10개 사업장이 분양한 서울의 경우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 용두'(11.34대 1)과 성북구 길음동 '두산위브'(9.08대 1)를 뺀 나머지 신규단지는 모두 순위내 전 평형 마감에 실패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중랑구 묵동 '자이' 1단지와 2단지는 각각 0.13대 1과 0.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마포구 공덕동 'KCC 웰츠타워'도 순위내 청약에서 0.64대 1에 불과했고 중랑구 중화동 '동양엔파트'도 0.14대 1의 턱없이 낮은 경쟁률을 보이는데 만족했다.

강남권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서초구 방배동 '리첸시아 방배'는 79가구 모집에 16명 만이 청약, 0.20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32가구를 공급한 강남구 도곡동 '계룡리슈빌 파크' 역시 12명 만이 청약에 나서며 경쟁률이 0.38대 1에 그쳤다.

모두 20곳에서 분양에 나선 경기·인천 역시 마찬가지다.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온 '한국아델리움'과 '호반베르디움' 등 용인 흥덕지구 사업장이 전매제한에도 불구하고 각각 30.18대 1과 29.86대1로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용인 수지구 죽전동 '월드메르디앙'도 전 평형 마감을 기록하며 평균 1.8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나름대로 선전한 정도다. 나머지 사업장은 일부에서 청약자수가 10명도 안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처럼 수도권 분양시장의 청약 상황이 좋지 않자, 아예 분양시기를 늦추는 등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사업장도 상당수에 달한다. 부동산써브 조사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와 SH공사를 제외한 민간업체들의 10월 예정 분양단지는 모두 64곳으로, 이 중 절반도 채 안되는 30곳에서만 실제 분양이 이뤄졌다.

서울의 경우 20곳 중 10곳 만이 당초 분양 일정을 지켰고 44개 사업장이 10월에 공급할 계획이던 경기·인천은 20곳에서만 청약을 실시했다.

이처럼 수도권 분양시장이 급격히 침체된 원인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업체들이 공급 일정을 서두르다 계획에 차질을 빚은 탓도 있지만, 청약가점제 시행이후 실수요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을 극도로 자제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부동산연구실장은 "청약가점제는 가점이 쌓일수록 유망단지에 당첨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청약예정자들이 앞으로 나올 보다 좋은 단지에 청약하기 위해 통장 사용을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청약가점이 낮은 통장 가입자들은 이런 시점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가급적 자신의 주택마련 로드맵을 꼼꼼히 분석한 수 소신청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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