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국가는 달러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페그제를 폐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페그제는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환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환율을 낮출지에 대한 어떤 결정도 현재로선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해 아직까지는 검토 단계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7일부터 이틀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달러 연동제를 채택하고 있는 걸프 연안 국가들은 올 들어 달러 가치가 유로화 대비 10% 가까이 급락하면서 높은 물가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국가는 특히 유럽과의 교역 비중이 높아 유럽으로부터의 수입품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물가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인플레이션이 가장 심한 카타르의 1분기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4.8%나 급등했다.
달러 약세로 고유가의 이익이 반감되는 것 역시 또 하나의 고민거리다.
뉴욕 골드만삭스의 젠스 노드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을 재평가하는 것이 가장 알맞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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